[민주신문=장윤숙 기자]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적 요소인 금리와 환율에 기반해 세계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읽는다. 세계는 기축 통화국인 미국을 필두로 중국, 유럽, 일본, 이머징 국가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경제다. 신한금융그룹에서 글로벌 시장 분석과 투자자산전략 업무를 담당한 저자는 금리와 환율을 씨줄로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추락,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2000년대 유럽의 재정위기, 최근 중국의 부채 위기와 미국의 나 홀로 성장까지를 날줄로 엮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전망한다.경제는 자본의 흐름이다. 돈의 대내적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아직도 고대 로마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오늘날 전 세계의 헤게모니는 누가, 언제 쟁취했는가? 그것은 바로 로마 제국이다. 입고 있는 옷을 비롯해 생활공간에서 기술과 정치체제까지, 일상을 둘러싼 대부분은 서양에서 기인했다. 로마 제국은 유럽 문화의 전신이자 오늘날까지 전 인류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그렇다면 어떻게 2000년 전 로마 제국이 재편한 전 세계의 패권이 아직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30만 년 전 지구에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그동안 단 한 번도 리모델
요즘 인터넷은 세상의 온갖 더러움에 오염된 문장, 오문(汚文)으로 악취가 진동한다. 미국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에서 현존 인류를 공감하는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그가 만약 우리나라 주요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을 한두 시간만 정독했다면 “현존 인류는 공감하는 인간인 동시에 키보드 무기로 공격도 하는 인간이다”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주역에 이르기를 서부진언(書不盡言)이라 했다. “글로는 말하고 싶은 것을 다 적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장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달리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속임수의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는 마케팅의 빤한 의도를 거부하며, 조롱하기까지 한다. 이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마케팅의 고전이라 불리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 10년 간 마케팅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연구한 저자가 ‘마케팅이다’라는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다.기획, 제조방식, 상품의 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케팅을 발휘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대가 도래됐다. 이 때문에 기업은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붓는다. 신문ㆍTV 광고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여행의 이유』는 작가 김영하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산문이다.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을 풀어낸 여행담이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돼 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다.작품에 담긴 소설가이자 여행자로서 바라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놀랄 만큼 매혹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렸을 법한, 그러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남겨두었던 상념의 자락들을 끄집어내 생기를 불어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삼현육각피리보존회 회장 최경만 명인의 제자 오노을이 삼현영산회상을 피리 연주로 재현했다.삼현육각보존회가 2006년 피리 연주로 복원한 뒤 1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독주회여서 이목을 끌었다.BEAT프로덕션은 지난 7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피리연주가 오노을이 삼현영산회상(경기제 관악영산회상)을 피리 독주회로 재현했다고 밝혔다.삼현영산회상은 일제강점기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잊혀져 1960년대 이후로 들을 수 없었다가 최경만 명인에 의해 2006년 복원 연주된 이후 이번이 첫 독주회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1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소설가 김훈의 신작 산문이 출간됐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원고를 쓰는 김훈. 지금까지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과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들을 모두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써왔다. 이제 그가 스스로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鍊匠)인 ‘연필’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여는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그는 요즘도 집필실 칠판에 ‘必日新(필일신,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세 글자를 써두고 새로운 언어를 퍼올리기 위해 연필을 쥐고 있다. 산문 『라면을 끓이며』 이후 3년여의 시간, 그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사람들이 돈을 벌고 쓰는 패턴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직장인의 삶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트럭 장사라도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또 충동구매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짠돌이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나도 모르게 정해진 것이라면? 머니패턴이란 과거부터 현재까지 돈을 벌고 쓰는 행동이 규칙적, 고정적으로 반복되어 패턴화된 것이다.심리학 박사인 이요셉, 김채송화 두 저자는 수십 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부터 기업 CEO, 대학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해 오면서 사람들의 머니패턴은 일정한 유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강준만 교수는 ‘언론사’가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과목이 될 수 있으며 돼야 한다고 믿는 언론학자다. 『한국 언론사』는 이런 생각에 기반해 집필한 책이다. 강준만 교수는 ‘사회를 짙은 어둠 속에 놔두지 않고 언론 관련 사건의 맥락을 제시해주는 방식’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서는 사회를 짙은 어둠 속에 놔두지 않으면서도 언론 중심으로 압축했다.강준만 교수가 『한국 언론사』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객관성’이다. 책을 집필하는 내내 어느 정도 ‘주관’을 반영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대학입시가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 이 땅의 교육현실에서 고등학교 3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수험생을 말할 것도 없고 그 가족들까지 입시의 중압감과 절박감, 긴장도, 치열함을 함께 감내해야 한다. 오죽하면 집안에 수험생이 한 명 있으면 온 가족이 수험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이 과정을 온전히 견뎌내야 하는 고교 3년의 시간은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다. 어느 때보다 가족과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배려가 필요하다.이 책은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SN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고양이집사, 댕댕이, 냥스타그램, 멍스타그램 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콘텐츠 속 동물들은 무척 행복해 보인다.길거리를 걷다 보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이 눈에 띄고,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준 ‘캣맘’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본성에 반하는 환경을 비판하며 동물원 폐지 운동이나 돌고래 자연 방류 운동을 벌이고, 살아 있는 산낙지를 먹는 것에 반대하는 등 반려동물만이 아닌 동물 일반에 대한 윤리 의식도 높아졌다.하지만 어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말에는 시절의 고민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21명, 매일 42명이 34분마다 목숨을 끊고 있다. 죽음에 대한 충동을 유행어로 다룬다는 것은, 농담처럼 희석시켜 눙칠 수밖에 없을 만큼 우리 스스로가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우리는 평범한 경험을 반복할 뿐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유행어 가운데 하나인 ‘소확행’,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일상의 행복은 이러한 현실을 반증하는 비명이다.그러나 거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과 문화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그 변화의 체감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삶 전체를 뒤바꿔놓았을 수도 있고 소소한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저자는 하는 일이나 나이 등을 볼 때 아날로그형 세대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어김없이 그의 일상에 작지만 변화를 던져 주었다. 이 책은 변화된 일상이 가져온 결과물이다.스마트폰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찍고 쓰고 그릴 수 있다. 저자는 그 변화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느낌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조선시대 왕부터 재야 학자까지 지식인이라면 늘 곁에 두고 읽은 책이 있다. 바로 ‘심경’이다. 이 책은 중국 송나라 유학자 진덕수가 사서삼경과 ‘예기’의 ‘악기’ 그리고 유학자 주돈이와 정이, 범준과 주희의 글에서 핵심 문장만 뽑아 모은 일종의 격언집이다. 전체 37장인데, 마음 다스림에 관한 글이 많다.조선 중기에 국내에 유입된 ‘심경’은 이후 조선 지식인 사회에서 필독서이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조선에서만 주석서가 100권이 넘었다니 책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된다. 성리학은 요즘 분과학문으로 보면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1950년 전후 일본에서 태어나 근대화 과정을 성찰하며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한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가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근대화의 그늘과 세계의 오늘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역사의 비극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인류에게 “처참과 고난, 비탄과 번민, 죽음과 질병 같은 비극을 통해 숙연해지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경고한다.인류는 근대를 거치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사상 위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근대의 횃불은 시민혁명을 잉태했고 헌법 아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삶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 다양한 관계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칭찬과 비난과 30년 이상 연구해 온 케임브리지 대학교 심리학과 테리 앱터 교수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타인을 판단하고 타인에게 판단당하는 우리에게 칭찬과 비난이 삶에 얼마나 큰 영항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이에 대처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집 안에서건 집 밖에서건 매일 매 순간 평가의 저울에 오르는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칭찬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사람의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엄청난 혼란과 우연한 변수의 유전자 조합이 이루어진다. 자궁 안에서 세포가 하나씩 생성되면서 생명창조 작업이 진행된다. 이 시기의 바른 생명 질서는 자존감이 고양된 인간 형성으로 이어지며 그렇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임신 시 주의와 태교에 신경 쓰는 것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한 인간 삶의 첫 출발은 자궁이다. 또 ‘아이에게서 부모가 본다’는 표현이 있다. 아기 양육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말이다. 생후 3세까지의 양육 환경에 따라 아기는 정서 발달과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인간의 역사에 남은 역사서와 역사가 그 역사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한 유시민의 역사 르포르타주 ‘역사의 역사’.경제학도, 정치가, 지식소매상에서 최근에는 방송인으로도 종횡무진 활동하는 작가 유시민이 오랜 독서와 글씨기의 원점인 역사 속으로 돌아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과 이어진 촛불혁명을 마주하면서 역사의 현장이 어떻게 기록되고 전해지는지 다시금 관심을 기울인 저자는 2016년 겨울,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최초의 질문의 자리로 돌아가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서울은 무척 넓고 깊다….서울은 삼국시대 초부터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였다. 한성백제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 신라의 유적도 남아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이 설치되었고, 조선 개국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도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오랜 역사만큼이나 서울은 여러 시대에 걸친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그 속에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원형질이며 빛나는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다. 개항 이후 서구문화의 유입과 함께 펼쳐진 근대문화유산 또한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은 일제강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뒤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자신이 중심이 된 하나회를 이용해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군부를 장악한 다음 신군부의 실세로 떠올랐다. 그 후 전두환은 정국 운영에 방해가 되는 세력들을 제거하기 위해 1980년 5월17일 24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치활동 금지령‧휴교령‧언론 보도검열 강화 등의 조치를 내린다.5월18일 광주 지역 대학생들은 김대중 석방과 전두환 퇴진, 비상계엄 해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