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가 한순간 충돌을 모면하려는 듯하다가 다시 속력을 높이고 있다. 의대 정원을 2천 명 증원하겠다는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대결은 변한 것이 없다.전공의 면허정지가 시작되기 전날(3월 24일) 여당인 국민의 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의 회동을 계기로 정부도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의료대란’이 일단 수그러들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안심하려는 순간, 전의교협이 집단 사직을 그대로 진행함으로써 이 기대는 무너졌다.더욱 난감한 것은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
우리나라 정치 풍토는 누가 막말과 거짓말을 잘하느냐 하는 경쟁 같기도 하다. 선거철이면 망언, 거짓말이 평소보다 더 판을 친다.“박근혜를 존경한다고 했더니, 정말로 존경하는 줄 아느냐”를 비롯 당내 의원들의 공천 결과에 “동료들한테 빵점 받았어요. 빵점!” 하면서 비웃음을 보내기도 했다.“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 중대 결심이라도 한 듯이 공언하고는 막상 체포영장이 도착하자 불체포를 호소했다. 찬성한 것으로 보이는 ‘배신자’를 공천 때 철저히 보복했다.“비례 제도를 옛날로 복귀 한다”고 선언하고는 연립 비례제도라는 이상한
북한 김정은이 동해로 탄도 미사일 3발을 발사한 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5선에 성공함으로써(5월 취임) 2030년까지 집권하게 되었다.2차대전 때 소련을 다스린, 그리고 6⁃25 한국전쟁을 막후에서 조종한 스탈린의 29년 집권 기록을 가볍게 갈아 치우게 되었다. 이처럼 푸틴이 ‘선출직 차르(황제)’에 등극한 날 북한 김정은이 동해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로 축포를 대신한 셈이다. 이날은 서울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열린 날이기도 하다.김정은이 한반도 ‘2 국가론’을 공표한 이후 안보 위기는 더욱 높아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말은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의 2005년 작 소설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 뒤 이를 원작으로 한 코엔 형제 감독의 2007년 미국 영화에서 주제로 채택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어원은 이보다 먼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의 첫 구절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 뜻은 노인은 오래 살았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막을 내렸다. 특히 세계가 주목한 14기 인민대표자 대회(전인대) 제2회 회의는 올 경제성장률을 작년과 같은 ‘5% 전후’로 결정했다.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대외 발표용일 뿐 속내는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것이 실상이다. 이번 전인대의 특징은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시진핑 1인 체제 기반을 극대화한 데 있다.시진핑은 당과 정부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인민은행)까지 장악, ‘천상천하 유아독존(하늘 위에서나 아래서나 유일한 존엄이라는 뜻)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선거비용 40억 원이 문제가 되었다. 다시 출마한 전 구청장이 “그 비용 애교로 봐 달라”고 한 말의 꼬리가 잡혔다. 서민에게는 엄청난 돈인 40억 원의 국고를 그렇게 가볍게 보느냐는 것이다.민주주의 국가가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비용을 쉽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당선자가 임기를 못 채우고 중도에 그만두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개인 또는 당의 이익을 위해 정부 지자체장 또는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자리를 옮겨 출마하면 재선거 비용을 고스란히 국가 세금으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최고 경영자의 2박 3일 서울 일정은 생성 AI 인프라 구축을 앞둔 반도체 탐색 투어다. 엔비디아가 급작스럽게 치고 나온 데 자극을 받은 자기방어적 성격과 함께 생성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야심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메타는 작년 리스트럭처링으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 (CAPEX)이 감소했으나 최근 3년(2022년~2024년)간 6백억 달러가 넘는 투자로 거대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의 핵심은 데이터 센터와 서버 네트워크의 거대화다. 저커버그가 노리는 것은 ‘메타
대한민국의 현재 좌표는 선진국의 앞자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 와있다. 경제 발전, 민주화를 이루었고, 김구가 소망하던 문화의 힘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그런데 단하나 이건희가 일찍 지적한 ‘3류 정치’는 갈수록 퇴보해서 이제 4류, 5류 정치로 가고 있는 것 같다.21대 국회의원 299명 중 거의 3분의 1에 가까운 92명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중인 것으로 밝혀졌다.21대 국회 출범 이후 부정부패 등 각종 의혹으로 고발되거나 수사 또는 재판 중인 의원이 27명, 패스트 트랙 사건으로 기소·재판 중인 의원
아이들에게 “누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보면 그들 모두의 대답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자주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라고...6섯살 막내 손녀와 여덟 살 손자가 보낸 며칠 전 내 생일 축하 카드에 “할아버지 사랑해요. 자주 놀아주니까요. 특히 장기 탱기기가 제일 재미있어요.”라고 쓰고 다른 쪽에는 말과 졸을 진열해 놓은 장기판을 그려 보냈다.브룩스 아담스는 (Brooks Adams)는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이다. 링컨 대통령 당시 영국 대사를 지낸 찰스 아담스(Carles Adams)의 아들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버지
대만 TSMC의 일본 규슈 구마모토 공장 준공식(2월 24일)은 일본 반도체가 기사회생하는 ‘역사적인 날’이다.준공식에 참석한 모리스 창(張忠謀) TSMC 창업자는 1968년 일본 소니 그룹 공동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와 미국 반도체 선구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의 합작회사 설립 비화를 소개하면서 당시 일본 정부와 산업계의 폐쇄적 입장 때문에 상당히 고전했다고 회고했다.당시 TI간부로 근무했던 모리스 창에 따르면 세계적인 TI의 일본진출을 정부와 업계가 한결같이 반대하자 미국과의 외교 마찰을 경계한 모리타의 소니가
반도체를 발명한 이후 세상이 변화는 속도가 수십 배나 빨라졌다는 주장이 있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반도체 경쟁이 불붙었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생성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데 7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도 1,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속속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자금전이 펼쳐지고 있다.인공지능 반도체가 발달하면 그것을 이용한 콘텐츠의 다양성은 훨씬 더 발전할 것이다.핸드폰으로 모든 생활을 해결하는
누군가가 말했다. ‘투표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어트리기 위해서 하는 정치 행위’라고. 투표의 역사, 다시 말하면 선거의 역사는 시각에 따라달라지지만 정치에는 필수적인 요소다. 북한과 같은 1인 독재체제도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투표일까지 50일(2월 20일 기준)을 남겨둔 22대 총선거는 AI 시대 첫 국회의원을 뽑는 역사적 의미가 실려있다. 그러나 정보통신 선진국인 한국의 정치판은 이 시대적 요구의 무게에는 눈을 감고 여전히 주먹구구식 정치가 활개를 친다.공천을 둘러싼 잡음의 강도를 보면 그 정당의 수준을 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국민 관심을 끌고 있다. 픽션이 아닌 실화라는 데에 색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잘못 알려진 공과의 베일이 벗겨진 것이다.영화에 등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적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토지개혁과 한미 방위조약 체결”이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상공인들 모임에서 한 발언이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승전국 강대국들이 모여 약소국가의 처리 문제를 의논할 때의 일이다.‘미국 정부는 이승만을 억류하여 권력을 교체하는 ’에버레디(Ever
올 설에도 어김없이 귀성객으로 전국 고속도로가 한때 주차장으로 변했다. 아직도 명절에 고향을 찾는 사람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저출산 대책에 골몰한 현실에서는 무척 고무적이다. 명절에 고향을, 부모 친척을 찾는 풍습이 살아있는 한, 출생률 정상화도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저출산은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돕고, 또 도움을 줄 이웃’이 없어진 것과 핵가족 중심사회로 변한 데 원인이 있다. 주거가 아파트로 바뀐 것 역시 이웃이 없어지는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는 한 저출산 대책
세계 대학 랭킹 (QS World University Rankings)이 평가한 2023년 세계 우수 대학 100위에 머물고 있는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이 1조원이 넘는 대학 발전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뉴스는 전국의 대학들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포스텍 이사회는 지난달 2033년까지 총 1억 2천억원을 투자해 교육과 실험실 등 시설 인프라, 시스템을 보강하도록 결정했다. 개교 이래 투자 부족 등으로 떨어진 세계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설립당시 포항공대는 당시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주도로 설립되고 운영주체는 100% 출연한 포항제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이 요르단에 완패를 당하며 망신을 당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은 역시나 거짓말쟁이였다. "한국에 가서 분석하겠다"고 했지만,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났다.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냥 경질이 답이다. 그런데 풀어야 할 실타래가 많다.클린스만 감독은 사퇴를 거부했다. 국내 정서를 의식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는 예상 가능한 범주였다.그렇다면 다음은 축구협회의 몫이다. 설 연휴로 인해 축구협회가 입을 닫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되레 설 연휴는 삼삼오오 모이
작년 2023년 1월 시행된 우회전시 일시 정지에 대한 정립이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우회전시 사망자는 약 30% 이상 줄어들었지만 버스 등 대형차에 대한 사망자수는 도리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대형차의 경우는 운전석이 높고 사각지대가 많은 특성으로 운전자가 확실히 주의운전을 하지 않으면 도리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지난 1년간 혼동을 일으켰던 자동차 우회전 기중에 대한 혼동이 조금은 사라지고 있어서 큰 다행으로 판단된다.초기에는 직진 신호등이 녹색 신호등이어도 우회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이번에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역대급 선수단 구성임에 분명했지만 이들은 하나가 되지 못했다. 여론과 언론의 화살은 당연히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 향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이 상황에서 또 한 번 말을 바꿨다.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은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잘 됐던 점들과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 논의하겠다”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다가올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
올 들어 북한 김정은은 대남 강경책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5일 서해안 포격을 시작으로 동 서해로 미사일 발사가 줄을 잇는 데다가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국회) 연설을 통해 통일정책의 근본적 전환과 함께 남북교류 부서의 완전폐지를 선언했다. 저들의 헌법에서 한국은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면서 정전협정에서 합의한 서해 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과 경의선 접경에 지뢰도 매설했다.김정은 북한의 이러한 변신은 이미 예견된 것임으로 별다른 충격은 없다. 오히려 사실상 손절 된 국내 친북세력 또는 종북
‘뉴욕 전차에서 드위트와 함께 퇴근하던 롱스트리트가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누군가 그의 주머니에 니코틴을 이용한 흉기를 넣어두었고,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손가락을 바늘에 찔려 니코틴 중독으로 급사한 것. 이러한 괴 사건을 수사하게 된 섬 경감과 브루노 검사는 드루리 레인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레인은 누가 범인인지 이미 알 것 같지만, 지금은 그들에게 알려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그 범인을 X라고 칭한다.’미국의 저명 미스터리 작가 의 첫 번째 소설 (1929) 서두이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