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다. 억눌려 있는 민의를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4·19 혁명부터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광장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은 독재정권에 파열음을 냈고, 마침내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그리고 2016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우리는 광장에 모였고,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지난해에도 광장에 모인 힘으로 우리는 계엄령을 조기 진압했다.다만 광장은 양극화라는 새로운 숙제를 남겼다.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광장은 둘로 쪼개지기 시작했다. 조국
민주신문=변현경 기자|"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한국에서 이 문장은 근 6년간 상식이나 관념이 아닌 일종의 '선언'으로만 쓰여 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9년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며 점화된 논의는 여태 결론을 내지 못한 '낡은 논쟁'이 됐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그럼에도 게임 업계의 그림자는 쉬이 걷히지 않고 있다. 논의가 오랜 시
민주신문=김루하 기자|국민의힘이 극우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중·혐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의료·선거·부동산 등에서의 상호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나 굳이 '중국인 3대 쇼핑 금지법'을 특정하고 간첩, 전염병 등을 언급해 무분별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인들이 의료·선거·부동산에서 소위 '3대 쇼핑'을 하고 있다"라며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제안했다.중국인이 제도의 빈틈을 통해 이 땅에서 주권을 행사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세를 받으며 건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이재명 정부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50조 국민성장펀드'라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당초 100조 원 규모로 공약했던 것을 150조 원으로 대폭 증액하며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국민성장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재원을 마련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첨단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 펀드가 정체된 우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정부·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드는
민주신문=허애림 기자|스타벅스코리아가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사탕수수로 만든 식물 유래 성분의 빨대인데도 환경단체까지 반대하고 나섰다.현재 국내에 있는 모든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유독 스타벅스만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일까.문제는 스타벅스를 향해 씌워진 표적화된 프레임이다. 스타벅스는 소비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지 오래다. 음료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동시에 두 개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하나는 '이자 부담 완화', 다른 하나는 '가계대출 억제'다.이재명 대통령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있는 게 아니냐"며 은행의 이자 장사를 지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폭증하는 가계부채의 고삐를 죄라며 총량 규제의 칼날을 겨눈다. 선의는 이해하지만, 방향이 다른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정책적 딜레마에 시장의 혼란만 깊어지고 있다.정부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명분은 분명하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음에도 체감하는 대출금리 인하
민주신문=승동엽 경제부장|해운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HMM 본사 이전 추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다. 엄연히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을 정부의 '장기판 위의 말'로 활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산 유세 현장에서 HMM의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북극항로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을 본사 이전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HMM 본사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에 위치한다. 실제로 본사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민주신문=정인호 기자|"김문수·한덕수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이재명 대세를 꺾긴 어려워"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이 있었음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꺾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제에서 총리까지 역임한 사람과의 단일화에 목메는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 이재
민주신문=승동엽 기자|"기업하기 참 어려운 나라다", 요즘 취재 현장에서 기업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나 대주주, 오너 일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닌 점을 주목해야 한다. 소위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이다. 왜 그럴까?몇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지금은 전직 대통령이 된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무려 45년 만에 역사적 유물이라고만 생각했던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나라 안팎에 충격을 안겼다.비상계엄만으로 끝난 게 아니다. 곧바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 소추, 권한대행 체제, 대행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아직 어려서 경험이 부족해" "어린 친구가 뭘 안다고" "어려서 싸가지(싹수)가 없어"젊은 사람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흔히들 주변에서 나오는 반응이 이렇다. 어찌 보면 배가 아파서 시기하는 것 같은데, 배가 아픈 사람이 참 많은가 보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 같은 꼬리표가 항상 붙어있다. 36세에 여당 대표가 됐고, 40세에 대통령 선거에 나가니 젊은 정치인에게 모질게 구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이 의원의 태도나 말투가 공격적이다 보니 싸가지 논란을 부추겼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 발언은 항
민주신문=이한호 기자|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모두 이번 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금융권인 만큼 올해 주총의 핵심 의제는 '주주환원'이 될 전망이다.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느낄 만한 상황이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지주가 고배당을 한다고 하면 '국부 유출'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금융당국마저 '배당 자제령'을 내리며 압박하던 시절이 있었다.당시만 해도 금융지주의 고배당은 '공공의 적'이었다. "서민들은 고금리에 허덕이는데, 금융권만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난과 함께, 외국인
민주신문=박현우 기자|헌재에 울려 퍼진 '진화하는 간첩'과 '북한의 지령'이라는 단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장에서 들려온 그의 목소리는 반성보다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비상계엄은 정당했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은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과연 이것이 국가 최고 지도자의 자세인지 의문이 들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국민의힘의 태도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하게 된 절박한 심정을 진정성 있게 충분히 설명했다"며 비호에 나섰다.그러나 그 '진정성'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 싶다. 헌법학자들이
민주신문=최경서 기자|한 기업의 대표이사가 소비자들에게 수차례 혼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처음 장사에 도전하는 초보 사장님들을 위해 뛰어도, 농가를 위해도,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해도 정신 차려보면 또다시 도마 위다. '국민 요리 멘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얘기다.백종원 대표가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면서 '연예인 경영인'이 된 탓일까? 공인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한국 네티즌 특성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늘 '억울하다'는 태도로 일관해선 안 된다.가장 최근에 불
민주신문=박현우 기자|20대 남성(이대남)과 20대 여성(이대녀) 간 이념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대립은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통합하면 이대남과 이대녀는 각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컸다.2020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의 남녀 격차는 약 15%포인트였으나, 2022년 대선에서는 약 25%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더불어민주당 역시 2020년 총선의 약 15%포인트에서, 2022년 대선 때는 약 20%포인트로 남녀 간 지지율 차이가 커졌다.이러한 현상은
민주신문=최경서 기자|지금은 'K-뷰티' 전성시대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바통을 넘겨받은 영향이다. 현재 현지인들은 너도나도 '한국 아이돌 메이크업'에 한창이다.한국의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면 한국 아이돌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마음만큼은 '카리나'나 '장원영'이라도 돼 보겠다는 것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K-뷰티가 주목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수출입 동향은 시장에 작지 않은 안도감을 선사했다.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듯했던 수출 탄력이 연말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614억 달러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의 불안감을 씻어내는 '반전 드라마'와 같았다.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12월 가운데 최대치를 경신했다. 결코 순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다. 11월 수출 증가율이 1%대로 둔화된 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12.3 비상계엄·해제 사태에 이은 탄핵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자칫 소신 발언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치우칠 수 있다. 토론의 맥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그런 점에서 24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종합감사에서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의 의사진행 발언은 참으로 안타까웠다.임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모두 축구협회의 불공정에 대해 지적하고 있을 때 현대가의 축구에 대한 공로를 말했다.임 의원의 의도는 스포츠계를 위한 기업의 후원이 절실하고, 이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다만 불공정과 위
민주신문=최경서 기자|TV를 틀면 변우석 광고가 나온다. 이것이 끝나면 또 다른 변우석 광고가 나온다. 현재 유통업계 마케팅 상황이다. 배우 변우석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모델로 발탁한 결과다.현재 변우석을 모델로 기용하는 기업만 총 10곳이 넘는다. 이디야커피와 오렌즈, 일룸을 비롯해 베스킨라빈스와 LG생활건강, 피지오겔, 디스커버리 등이 변우석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최근에는 9년 동안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던 BBQ치킨마저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했다. 특히 이디야커피는 단 한번도 스타 마케팅을
민주신문=이한호 기자|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당정은 11일 신체 상해 등 반사회적 대부 계약을 무효화 하고 불법 대부 처벌 수위를 금융 관련 법령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더불어민주당 역시 법정 최고이자율(20%)을 넘는 대출, 미등록 대부업자의 대출 이자를 무효화하는 등 내용을 담은 대부업법 개정안을 22대 국회 들어 잇따라 발의했다.이 가운데 서영교 의원은 이자 제한 상향을 15%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 및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내놨다. 서민
민주신문=승동엽 경제부장|정권을 가리지 않는다. 집권 세력이든 지방정부든 다 마찬가지다. 매번 반복되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얘기다.22대 총선 전후로 정치권 인사들의 공공기관장 낙점 가능성은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다. 최근에는 '취임' 소식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이번 낙하산 시즌(?)에도 '금배지' 출신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의원님'에서 '사장님' 소리를 듣게 생긴 인물들이 여럿 보인다.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하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탈락해 국민의힘 공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