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경제의 당면한 최대 과제는 인공지능 (AI) 시대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여부다. 그 시금석으로는 엔비디아(NVIDIA)가 제공하기로 한 26만 장의 화상처리장치(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느냐가 꼽힌다.문제는 인공지능이 전력을 폭식한다는 점이다. 당장 서울대학교 데이터 센터 구축계획이 전력문제와 지역 주민 반대로 헤매는 상태다. 만약 GPU 26만 장을 공급받은 다음, 속된 말로 '죽을 쑤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다. 이재명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도 물 건너간 꼴이 된다. 관련 업계와 개개 기업, 그
페이커(Faker)를 모르는 MZ 세대는 없다. 아니 페이커를 모르는 지구촌의 정치, 경제, 예술의 정상은 진정한 정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페이커가 움직이면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대통령과 재계 총수, 글로벌 기업 CEO까지 러브콜을 보낸다. 페이커는 새로운 산업의 전설이고 우상을 넘어 신(神)이 되었다. 그가 보이면 젠슨 황도 "페이커, 페이커!"를 외친다.그는 올해 29세의 한국인 남자 이상혁(李相赫)이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프로 게이머로 'T1' 소속이다.'롤'이라 불리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한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정리한 팩트 시트 발표는 한국경제의 기회이자 위기가 함께 담긴 '계산서'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요 그룹 기업인들과 민관합동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한 것은 당연한 후속 조치다.이 회의 직후에 삼성전자 향후 5년간 4백50조 원, 현대자동차의 1백 25조 원을 비롯하여 SK, LG 등이 총 8백억 원에 이르는 국내투자를 약속함으로써 3천 5백억 달러 대미투자로 인한 국내 제조업 공동현상에 방패 막을 마련했다. 민노총을 비롯한 강경 노동단체, 진보좌파 그룹으로부터 기
필자가 일간신문 기자 초년병이었던 이승만 정권 시절의 일이었다. 마감 시간에 쫓겨 급히 신문사로 들어가기 위해 뛰다시피 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네거리를 막 건너서자 교통순경이 호루라기를 빽 하고 불며 막아섰다."보행규칙 위반으로 벌 받아야합니다. 저 줄 안으로 들어가서 30분간 서 있어요!"네거리에 신호등이 제대로 없던 시절, 교통순경의 수신호로 통행을 했다. 부주의로 보행 단속에 걸린 것이었다.보행 위반자는 길모퉁이에 쳐놓은 줄 안에 들어가 30분 동안 벌을 서면서 반성하고 가야 했다.창피하고 당황스러웠다. 기자에게
"세상이 공평하면 대나무는 피리가 되고, 불의하면 죽창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충주는 그 두 세계가 교차하는 땅이다. 우륵의 가야금과 신립의 배수진이 맞닿아 있는 자리, 탄금대가 바로 그 중심이다. 충주 사람들은 과연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보낸 날이 더 많았을까, 아니면 죽창을 들고 난세를 견뎌야 했던 날이 더 많았을까.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주를 "두 얼굴의 고을"로 기록했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굽이치며 청천·괴강·달천을 이루고, 다시 청풍강으로 이어지니 경관이 빼어나고, 한강 상류수로 덕에 한양 사대부들이 즐겨 터를
지난 4일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고속도로처럼 인공지능(AI)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 7일에는 대전서 열린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 국민보고대회서 국가과학자 제도를 부활하여 5년간 1백 명을 선발하여 '실패할 자유와 실패할 권리' 보장과 함께 연간 1억 원씩 지원, 기업-대학 겸직 등 처우개선을 포함한 예우 수준을 내년 상반기까지 정한다고 밝혔다.중국의 석학 최고 예우인 '원사 제도'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해외 연구자 2천 명도 유치할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하면서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번째 예산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설명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았다"는 것을 앞세우고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깔겠다"고도 했다.이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할 때는 거의 공(功)과 과(過)를 함께 인용했는데 이번은 공을 치켜세웠다.예산 설명을 위한 국회본회의에 국민의힘은 참석을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빈 좌석을 흘깃 보고는 "허전하군요" 한마디만 하고 이례적으로 비난이나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이재명 대통령이 과거에
경주 APEC폐막 직후에 열린 한중정상회담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세계가 주목한 '이벤트'였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의 브리핑대로라면 '양국관계의 전면 복원'에 두 정상이 합의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두 정상은 공동성명이나 공동선언 등 문서화 한 '공동이 결과물'이 아니라 70조 원 (4천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포함한 7건의 양해각서(MOU) 교환으로 대신했다. 정상회담에서 의례적으로 따르는 공동선언(공동성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트럼프가 관세 무역전쟁을 벌인 이후에 굳어지고 있는 뉴노멀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한테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고 싶은데 미국에서 핵연료를 대줄 수 있느냐.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한 이유는 북한과 중국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는 요청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다음날 한국의 핵 잠함 제작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어쨌든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수 있는 길이 트인 것 아니냐는 긍정적 해석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서 만들라"는 조건이 탐탁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세계 최고의 한국 기술자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다. 억눌려 있는 민의를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4·19 혁명부터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광장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은 독재정권에 파열음을 냈고, 마침내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했다.그리고 2016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우리는 광장에 모였고,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지난해에도 광장에 모인 힘으로 우리는 계엄령을 조기 진압했다.다만 광장은 양극화라는 새로운 숙제를 남겼다.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광장은 둘로 쪼개지기 시작했다. 조국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백 20여 일 만에 일본 총리가 바뀌었다. '여성 아베'라고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에 따라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아베 전 총리 때 서먹서먹했던 한일관계를 '셔틀 외교'복원이 상징하듯이 '친밀한 이웃'으로 되돌린 이시바 전 총리의 '친한 노선'은 일단 막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이번 주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상견례'를 갖는 이재명-다카이치, 두 사람은 '한일 우호는 필수적'이라는 데 목소리를 같이 한다. 따라서 양국이 아베
국정감사가 욕설, 비하, 막말 공세로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진지하고 엄숙해야 할 자리가 개인의 원한 풀이를 하는 사유화(私有化) 지경에 이르렀다는 비난까지 쏟아졌다.우리 정치인들은 과거에도 면책이라는 방패를 앞세우고 막말이나 욕설과 기행을 거침없이 해대거나, 금지된 물건을 들고 들어와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했다.특히 독립투사 김좌진 장군의 아들인 김두한 국회의원의 '오물투척' 사건은 유명하다.1966년 9월 22일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비료공업의 마리화나 밀수사건에 관한 대정부 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가 되는 부동산 대책은 그 강도나 파급영향 등을 감안할 때 가히 '역대급'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만큼 집값 잡기와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는 방증이다.그러나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시장은, 특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정부 대책을 비롯한 외부 입김이 작용할 때마다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 방향으로 치닫는 속성이 있다. 이재명 정부만이 아니라 역대 정부는 한결같이 집값 잡기와 부동산 투기대책에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보듯이 대책이 성공한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시장을
안규백 국방장관이 지하 핵 시설도 파괴할 수 있는 초강력 벙커 버스터 '현무-5'를 올해 연말부터 실전 가능한 작전 부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양산 단계에 들어간 이 첨단 무기 '현무-5'는 탄두의 위력과 사거리를 강화한 세계 최첨단 무기이다.'벙커 버스터'로도 불리는 현무-5는 탄두 8톤의 무게에 마하 10의 속도로 지하 100m 이상의 벙커를 파괴할 수 있어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무기로 평가된다.현무-5는 미국 벙커 버스터인 GBU-57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현무-5의 실제 모습은 지난해 1
민주신문=변현경 기자|"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한국에서 이 문장은 근 6년간 상식이나 관념이 아닌 일종의 '선언'으로만 쓰여 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9년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하며 점화된 논의는 여태 결론을 내지 못한 '낡은 논쟁'이 됐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K-게임 현장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들자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그럼에도 게임 업계의 그림자는 쉬이 걷히지 않고 있다. 논의가 오랜 시
민주신문=김루하 기자|국민의힘이 극우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중·혐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의료·선거·부동산 등에서의 상호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나 굳이 '중국인 3대 쇼핑 금지법'을 특정하고 간첩, 전염병 등을 언급해 무분별한 혐오를 조장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인들이 의료·선거·부동산에서 소위 '3대 쇼핑'을 하고 있다"라며 중국인 3대 쇼핑 방지법을 제안했다.중국인이 제도의 빈틈을 통해 이 땅에서 주권을 행사하고, 우리 국민에게 월세를 받으며 건
'일본판 철의 여인'으로 미화되던 다카이치 사나에 (高市早苗) 차기 총리 후보의 취임이 불투명하게 되었다. '일본판 철의 여인'으로 불린 것은 80년대 영국병을 완벽하게 극복한 당시 대처수상을 '철의 여인'으로 미화한 언론 표현을 빌린 것이다. 또 하나, 다카이치를 수식하는 용어로는 '여자 아베'다. 극우 노선과 금융완화정책으로 인기를 끌던 그는 유세장에서 통일교 신도의 총에 맞아 생을 마쳤다. 다카이치는 스스로 아베 숭배자로 밝힐 정도였다.그렇던 그가 자민당 총재 선거(총재가 수상에 오르는 것이 관례)에서 이겼으나 연립정권의 한
한국에서 검찰청을 완전히 폐지한다면, 단순히 형사소송 절차만 바꾸는 수준을 넘어 정부 각 부처와 얽힌 수많은 법령·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봐야한다. 앞으로 1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우선 헌법이 정한 검찰청 관련 조항을 보자.[헌법89조 제16항] '검창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참모총장,국립대학교총장,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에 관한 규정이 있다.[헌법제12조 제3항] 체포 구속 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헌법에는 검찰의 역할
국제경쟁력은 제조업에서 나온다. 지금 트럼프가 관세전쟁으로 동맹 우방을 옥죄면서 중국에 무역전쟁을 선포한 것도 따지고 보면 쇠락한 미국 제조업 재건을 위한 비상수단이다.실물경제가 경쟁력을 잃으면 통화 역시 힘을 잃게 마련. 플라자 합의 40주년을 맞는 지금 달러화가 다시 흔들리고 있는 이유다. 1985년 9월 22일 당시 주요 5개국(G5:미국, 영국, 서독, 프랑스, 일본)이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 달러화 위상 고수에 합의한 것이 플라자 합의다. 지난 40년간 기축통화 지키기에 진력했으나 달러화 위상과 의미 자체는 상당히
선진국이라는 신화에 던진 질문유영수는 묻는다. 일본은 정말 선진국인가? 아니, 우리가 말하는 '선진국'은 무엇인가?한때 세계 경제 2위를 자랑하며 '모범 자본주의 국가'로 불리던 일본은 이제 그 찬란한 외피 아래 낡은 시스템과 미완의 민주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기술과 질서의 표면 아래에는 불합리한 사법 체계, 시대착오적 성 역할 규범, 폐쇄적 행정 권력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일본은 안정적이고 세련된 선진국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아직도 변화하지 못한 제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