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윤 ▲자유문고 ▲1만2000원

[민주신문=장윤숙 기자] 스마트폰은 인류의 삶과 문화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그 변화의 체감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의 삶 전체를 뒤바꿔놓았을 수도 있고 소소한 일상의 변화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하는 일이나 나이 등을 볼 때 아날로그형 세대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어김없이 그의 일상에 작지만 변화를 던져 주었다. 이 책은 변화된 일상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스마트폰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찍고 쓰고 그릴 수 있다. 저자는 그 변화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일상에서 사진을 찍고 느낌이나 생각을 쓰고 그렸다. 스마트폰이 낙서장이 된 셈이다. 때문에 이 책은 일종의 낙서 모음집이다.

이 책은 통상의 낙서들이 그러듯이 정교한 설계에 따라 쓰여진 글이 아니다. 그냥 부딪힌 상황에 따라 혹은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한 것들을 몇 개의 주제로 다시 모아놓았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낙서는 생각의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일상을 느끼는 방식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림과 사진, 짧은 글들은 홀로 혹은 서로를 보완해주면서 보는 이의 눈길을 멈추게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보통의 스마트폰 사용자처럼 저자도 사진을 배우거나 그림을 배운 것은 아니다. 저자는 단순히 손 안에 들어온 기기를 활용했을 뿐이라며, 그렇게 찍고 쓰고 그린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기록이자 낙서에 불과했던 것들이 지인들과 소통하고 세상과 대화하는 유용한 도구가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상의 작은 호기심과 변화가 큰 메아리로 돌아왔다라면서 이는 작지만 큰 변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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