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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장윤숙 기자]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적 요소인 금리와 환율에 기반해 세계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읽는다. 세계는 기축 통화국인 미국을 필두로 중국, 유럽, 일본, 이머징 국가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경제다. 신한금융그룹에서 글로벌 시장 분석과 투자자산전략 업무를 담당한 저자는 금리와 환율을 씨줄로 1980년대 후반 일본의 추락,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2000년대 유럽의 재정위기, 최근 중국의 부채 위기와 미국의 나 홀로 성장까지를 날줄로 엮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전망한다.

경제는 자본의 흐름이다. 돈의 대내적 값인 금리와 대외적 값인 환율은 돈의 흐름을 읽는 바로미터다. 미국의 금리에 따라 돈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 돈이 다른 나라의 금리와 환율, 각국 경제의 성장 전망, 경제 펀더멘털과 여러 이벤트에 따라 움직인다. 자본 유출을 겪는 나라의 경제는 침체되고 위기를 맞기도 한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나라는 버텨내며 기회를 맞는다. 세계 경제의 결과는 다시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고 미국의 금리 결정에 반영된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타협하고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 대립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무역전쟁은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세계 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시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높이고 있다. 과도한 양적완화에 의한 지속적인 성장이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비관론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유럽과 중국 경제 둔화를 이유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사한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의 태도는 미국 경제가 홀로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원화 강세를 지지한다. 구조적 흑자국에다 세계 9위인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유럽의 위기로 투자할 곳을 잃은 세계 연금이 선호하는 한국 국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요인이었던 북한 리스크 완화 등은 한국 원화의 강세 요인이다.

반면 미국 경기 호조로 달러가 강해지고, 수출경쟁국 특히 중국의 통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강제하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무역전쟁, 중국 경제 불안 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승한다.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미국 금리 인상 중단, 유동성 공급을 통한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인한 위안화 절상, 구조적 흑자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 등은 원화 절상을 강제하고 미국 금리 인상 중단으로 한국의 금리도 인하가 이어질 것이다.

저자는 ‘달러 약세에 기반한 글로벌 공조’ 전망 하에서 금과 중국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세계 경제의 큰 짐인 부채 문제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양적완화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세계 경제가 공조를 취하면 가장 크게 고통을 받았던 중국이 가장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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