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허애림 기자|스타벅스코리아가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판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사탕수수로 만든 식물 유래 성분의 빨대인데도 환경단체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에 있는 모든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왜 유독 스타벅스만 이렇게 화제가 되는 것일까.
문제는 스타벅스를 향해 씌워진 표적화된 프레임이다. 스타벅스는 소비자에게 미운털이 박힌 지 오래다. 음료의 맛을 변질시킨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종이 빨대를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한다고 발표하자마자 또 다른 비난을 받고 있다. 분명 식물성 소재의 빨대임에도 무 자르듯 딱 잘라 '환경오염'이라고 부각되고 있다. 심지어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는 정치적인 말까지 들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
언젠가부터 스타벅스에 '그린워싱'이라는 프레임도 씌워졌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스타벅스가 '친환경적인 척'한다는 말이다.
객관적으로 스타벅스는 어떤 기업보다 친환경에 진심이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라는 경영 가치를 바탕으로 동종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또 아이스 음료에는 빨대 없이도 마실 수 있게 컵 뚜껑 디자인을 바꾸기도 했다.
정부의 플라스틱 규제가 완화되면서 카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로 슬며시 바꿀 때도 유일하게 돌아서지 않은 게 스타벅스였다.
단순히 스타벅스가 카페업계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성되고 있는 듯도 싶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재벌에게 나쁜 역할이 부여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종이 빨대를 지속해오는 동안 스타벅스를 향한 날 선 비난은 지속되면서 회사의 선한 의도와 그간의 실천은 매몰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는 소비자 의견 수용과 친환경 실천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을 투자해 지금의 빨대를 도입했다.
그러나 칭찬은커녕 지금 행해지는 스타벅스를 향한 부정적 반응들은 기업에 대한 프레임이 쉽게 덧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프레임이 '진짜' 사실을 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악의적인 이미지를 덧씌워 억지로 도마 위에 올려 둔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