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와 야를 떠나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가 닻을 올렸다. 의전서열 21위의 법무부 장관에서 7위인 여당 대표로 수직 상승했다. 순풍을 타고 순항할 것인지 아니면 역풍으로 고전을 할 것인지는 오로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하기 나름이다.한동훈 비대위장은 ‘나는 3백 명이 사용하는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천만 명의 문법을 쓰겠다’는 결기에 찬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말은 ‘생각을 담은 소리’로 정의됨을 생각할 때 법무부 장관 시절에 강조한 이 말은 ‘여의도식 생각이 아닌 전 국민의 생각’을 담은 정치를 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마지막 근무 날 고1 학생에게 자신이 평소 즐겨 읽는다는 미국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Moby Dick)을 선물했다고 한다.자신을 예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A양은 팬 카페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보니 법무부 장관실에서 온 소포가 와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예전에 어머니와 함께 한 땀 한 땀 만든 새 보석십자수 작품과 진심 어린 편지 한 통을 법무부로 보냈는데, 답신이 도착했다”고 했다.작성자가 올린 사진 속에는
국내총생산(GDP)1조 1천3백만 달러(세계12위)의 한국과 1조 8백만 달러(19위)의 네덜란드를 세계 주류 국가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 GDP는 26조 9천억 달러(1위)이며 세계 3위 일본 GDP도 4조4천만 달러다. 아무리 높이 평가하더라도 한국과 네덜란드는 기껏해야 ’변방의 강국‘일 수밖에 없다.이런 두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시킨 반도체 동맹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두 나라의 반도체 동맹이 앞으로 주류 강국 경제의 목줄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국 반도체 동
세종 임금의 많은 업적 중에서 제일 먼저 꼽는 것은 역시 한글의 창제일 것이다. 세종 임금이 한글을 만들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한 살인 사건에서부터 싹이 텄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세종대왕 이도’등 세종 임금을 소재로 역사 소설 8권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세종 10년 9월 27일자 조선왕조실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형조에서 아뢰기를 진주사람 김화(金禾)는 제 아비를 죽였사오니, 율에 의하여 능지처참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 임금이 “계집이 남편을 죽이고, 종이 주인을 죽이는 것은 혹 있는 일이지만,
국내 교통안전문화는 예전에 비하여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엊그제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5,000여명이었지만 현재는 3,000천명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머지않아 OECD평균은 된다고 할 수 있다.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고 할 수 있다. 어린이 교통사망자가 아직 연간 수명 존재하여 북유럽의 제로를 목표로 하는 경우와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실적은 단속 위주와 처벌 조항 강화 등 채찍을 들어 이룬 성과가 상당 부분이지만 또 하나의 축인 지속적인 교육과 세뇌될 정도의 안전인식 방향은 아직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꼭
중국이 요소 수출 중단을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소에 이어 인산암모니아 수출도 통제한다. 2년 전의 교훈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가 또 당하는 격이 된 것이다.그나마 2년 전의 데자뷔에는 미치지 못한 것은 정부가 비축물량을 쌓아둔 덕분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가 유독 한국에서만 ‘기대한 대로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이미 대비책을 마련, 공급원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특히 중국이 요소 등을 증산하면서도 한국에 줄 물량은 없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다분
국민의힘이 내년 4월의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6석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사무처가 조사한 것인데, 그 근거는 각 선거구별로 ①인물대결, ②유권자 지형, ③각종 여론 조사 결과, ④과거 전국단위 선거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서 나온 결과라고 했다. 2020년 8석을 얻은 결과보다 2석이 모자랐다. 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뒤졌다.총선의 바로미터가 되는 대통령 지지도도 30%대를 겨우 넘고 있다.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크게 한숨을 쉰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북대구당으로 전락하
"경영하는 대상자들 입장에서 굉장히 가혹한 조건이 만들어 졌다" 노동부 등록 법정 교육 기관이 온라인으로 제공한 4분기 산업안전보건 강의 중 나온 발언이다.지난 11월 9일 대기업 및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안전을 돕는 '법정 의무교육'에서, 이 같은 내용 외에 이 법이 "규제 위주 공포를 심는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제점과 불합리함을 설명할 수 있다" 등 입법 취지의 문제와 제작 과정 및 시행 이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들로 채웠다. 개인적인 소신이나 주장은 헌법적으로 보장하며 피력할 방법과 방식 또한 개인 선택을 존중한다지만,
‘울산시장 선거 개입’과 ‘대장동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 1심이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문재인 청와대 고위 라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카운터 블로우를 맞은 것이다. 이 펀치의 위력을 생각할 때 문재인 청와대와 이재명 대표는 일단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봐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산 책방에서 검사장이 낸 책을 소개하면서 복수(福壽)라는 단어를 인용, 묘한 여운을 남겼을 뿐이다. 이재명 대표는 ‘아직 재판 중’이라면서 2심과 3심이 남았음을 들어 말을 아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유죄 판결을
2021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때 나도 감염되었다. 보건소의 지시대로 재택 진료로 해 12일간 집안에 혼자 박혀 있어야 했다. 하루에 오전 오후 보건소 간호사와 온라인으로 체온, 체내 산소공급상황 등을 보고해야했다. 외출을 못하니까 병의 차도를 알수도 없고 이상 증상이 생겨도 호소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라는 앱을 설치해주어 하루 한번씩 예약을 하고 원격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선택한 병원에서는 의사가 직접 온라인 대면을 하고 상황을 자세히 묻고 처방을 해주어 아주 편리하게 정상으로 복
사랑!이것처럼 흔한 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시인은 사랑의 묘미를 읊어대고가수는 사랑의 상처를 노래한다.약삭빠른 작가는 사랑의 순간을붓끝의 기교로 늘어놓는 언어를 통해속된 감각에 얼룩을 남긴다.가정 사회 학교 어딜 가나 사랑을 무척이나 외쳐댄다.그리고 사랑만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종교마저도융합보다는 분리를평화보다는 전쟁을 유발하며오직 내 것만이 진짜라고남의 것을 거부하며 서로 미워하고 있다.19세기 영국의 시인 알푸레드 테니슨(Alfred Tennison)은 이런 말을 했다.“사랑하다 헤어지는 아픔이 있다해도 아예 사랑을 해보지 않는
한국은행이 내년 4분기부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나선 것은 세계적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 통화혁명에 동참하는 첫걸음이다.통화는 인류문화 발전의 유력한 척도라는 점에서 한은의 CBDC 참여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따르기 마련이다. 바우처부터 실험적으로 발행하려는 방침 자체가 한은의 신중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유럽연합 중앙은행 (ECB)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경제 규모나 통화 위상에서 그만큼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유로는 달러와 함께 2대 기축통화인 데 반해 한국의 원화는 그렇지 못한 점
지난주 파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과 조찬 정상 회담에서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제의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CFE100은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하자는 이니셔티브이다. Carbon-Free Energy Compact의 약자인 이 정책은 무탄소 에너지 미래를 실현하는 사명을 가진 기업, 정책 입안자, 투자자 및 조직으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으로서 1년 365일 매일 매시
한국경제가 정점을 찍었다는 이른바 ‘피크 코리아(Peak Korea)’ 주장을 처음 제기한 것은 일본 언론이다.선진국을 추격하는 데 골몰해 온 한국경제가 막상 선진국을 따라잡고 나서는 방향 설정도, 새로운 동력도 확보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굴러내리는 것만 남았다는 것이 요지다.한국에 따라잡혀 자존심이 상한 일본이 일본다운 발상으로 한국을 진단한 것이다. 국내서도 그렇게 받아드렸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까지 한국경제 중장기 전망에서 ‘피크 코리아론’을 들고나오자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IMF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5
미국 연방대법원이 ‘법관 윤리강령’을 발표했다. 미국이 아직도 법관 윤리에 관한 규정이 없었다는 것은 의외였다. 최근 존 로버트 주니어 미국 대법원장과 대법관 8명이 서명해서 발표했다.대법원은 이날 “최근 몇 년 동안 연방 대법원의 윤리강령이 없다는 이유로 대법관들은 다른 모든 법관들이 윤리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강령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① 사법부의 독립성과 진실성을 지켜야 한다. ② 부적절해 보이는 모든 활동을 피해야 한다. ③ 공직을 공정하고 부지런하게 수행해야 한다. ④ 정치적 행동을 해
민주신문=조규상 편집국장|한국의 브로드웨이로, 한국 공연계의 산실 역할을 해온 대학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소극장들의 폐업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것.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손실이 커졌고, 일상 회복을 맞은 올해에도 대형 공연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와는 달리 침체가 길어지며 경영난에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특히 수많은 스타들이 꿈을 키워왔던, 그리고 대학로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연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학전의 폐관 소식은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학전(學田)은 한자로 ‘배울 학’에 ‘밭 전’자로, 김민기
이재명과 트럼프. 이 두 사람을 같은 저울에 올려놓는다면 누가 더 화를 낼까? 세계 최강국 대통령 출신인, 그러면서도 올 11월에 치를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있는 트럼프가 한국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격’으로 다루어지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화를 낼 수도 있다.반면에 이재명 대표가 비록 미국에 비하면 몸집이 많이 떨어지는 한국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국회를 지배하는 원내 다수당 대표를 말썽 많은 미국 극우 보수정치인과 비교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반발할 수도 있다.그런데도 이 두 사람을 굳이 같은 저울에 올려
민주당 일부에서 ‘총선 200석’을 말하고 있다.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정동영 상임고문),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이탄희 의원), “국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조국 전 장관)을 외치고 있다.한 정당이 의석 3분의 2를 얻어 200석 이상이 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우선 지금 민주당이 획책하고 있는 국무위원, 검사들 탄핵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거부권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도 거침없이 할 수 있다.극단적인 정치행위로는 행정부의 권한과 사법부의 권한도 마비시킬 수
기원전 484년 그러니까 춘추전국시대 노(魯)와 제(齊)나라 간의 전쟁이 있었다. 제나라 군대의 강공에 전세가 기울자 노의 장수 맹지반은 퇴각 명령을 내리게 되었는데 퇴각하는 행렬 맨 뒤에서 장병들의 안전 퇴각을 돕고 있었다. 전장(戰場)에서는 공격 시 앞장서는 것보다 뒤에 서는 것이 더 위험한 것인데 빗발치는 적군의 화살 세레에도 마다하지않고 부하 병졸들이 모두 성안으로 피신할 때까지 퇴각행렬을 지휘하더니 성 가까이 와서야 말 채칙을 휘두르며 맨 뒤에 입성했다.이런 경우 대개는 윗사람인 장수가 먼저 안전을 꾀해야 하거늘 으아해 하
서울 강서구 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국민의 당이 활기를 되찾은 것은 여러모로 봐 반가운 일이다.첫째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라는 점, 둘째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로 동력이 떨어진 지금, 여당까지 정신 줄을 놓고 있으면 나라 꼴이 엉망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막았다는 점에서다.특히 주목할 점은 국민의 힘의 활기가 정책적인 면과 기존의 웰빙 당으로 비치던 구습을 과감하게 털고 일어서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총선을 앞둔 정국 흔들기에 일단 성공한 것이다.정책 면의 드라이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