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본부' 명칭 변경, 2026년까지 서울시 수돗물 음용 50% 목표
지속가능한 '힐링도시 노원' 위해 불암산 근린공원, 피크닉장 등 조성
민주신문=김현철 기자|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은 '아리수' 홍보대사를 자처한듯했다.
봉 위원장은 "수돗물이라고 불리던 물이 이제는 '아리수'로 불리게 됐다"며 "제가 실제 체험을 해보니 전혀 거부감 없고, 저는 이제 그냥 먹고 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서울시의회 각 상임위원장 릴레이 인터뷰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 번째 순서로 봉양순 환경수자원위원장 인터뷰가 지난 29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4층 환수위원장실에서 진행됐다.
봉 위원장은 "서울 상수도본부가 '아리수 본부'로 올해 1월 이름을 바꾸고, 2026년까지는 수돗물 음용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며 "작년에 우리 환수위가 오세훈 시장이랑 '아리수 데이'라고 해서 아리수 홍보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마셔보니 수돗물인지 생수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 아리수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해 이제는 집에서 찌개나 국 끓일 때 그 전엔 정수기 물을 사용했었는데,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그냥 수돗물 받아서 국 끓이고 찌개 끓이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민들이 아직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많고 아리수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선 '아리수 본부'로 명칭을 바꾼걸 환영한다"며 "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이제 서울시민 홍보인데, 워낙 우리나라가 정수기에 대한 홍보, 인식이 잘되어 있다보니 정수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 우리 상임위에서도 수돗물이 이렇게 좋은데 왜 홍보가 뒤처지느냐, 홍보비 아끼지 말고 적극적으로 인식 개선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 환수위원장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그는 전반기 환수위 활동 관련해서 위드 코로나부터 포스트 코로나까지 변동성이 심한 때라 행정 환경에 걸맞는 정책 발굴과 시민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밝혔다. 전반기 환수위원장을 맡아 이끌어 온 소감에 대해선 "기후환경본부부터 서울에너지공사까지 소관부처가 추진하는 시책들이 올바르게 추진 중에 있는지, 예산은 적절하게 집행되는지 꼼꼼히 살폈다"며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친환경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여야 가리지 않고 모든 위원님들이 열심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 원인이 미세먼지 같은 대기질 악화가 꼽힌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한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즉 '환경' 관련 분야 현안을 다루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기질 개선 방안과 관련해선 "서울시는 그동안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전기차 및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다양한 대기질 개선 노력을 기울여 2022년 서울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관측 이래 최저치인 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23년도에는 다소 증가한 20㎍/㎥)
그러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각했던 2010년내 중후반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환경기준(1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21년: 런던 11, 파리 12, LA 14)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가 미세먼지의 지역적 영향, 배출원별 영향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대책을 수립하는지 집중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미세먼지 배출 비율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대책이 부족한 비산먼지와 건설기계 부문 등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시가 추진 중인 '2050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서도 "서울시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건물, 수송, 폐기물, 에너지 분야 등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힌 만큼 탄소중립 예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 기후예산제, ESG 경영 관련 조례 등 여러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의정활동 방향과 관련해선 '산림문화 및 휴양에 관한 조례안'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산을 공원여가문화로 적극 활용하지 못했는데 최근 '산림휴양법', '산림교육법' 등에 따라 유아숲체험장,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점차 시행할 수 있게 됐다"며 노원 '불암산 힐링타운'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불암산이 단순히 풍경 좋은 산으로만 생각했다면 이젠 도시와 연결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산림치유센터, 유아숲체험원, 철쭉동산, 나비정원, 정원지원센터, 서울둘레길, 전망대 등 시민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활용방안을 밝혔다.
한편 지역구가 노원인 봉 환수위원장은 지속가능한 힐링도시 노원을 만들기 위해 올해 목표로 △불암산 근린공원 조성 △노원 기차마을 조성 △당현천 음악분수와 경춘철교 분수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사업에 따라 이제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고, 국비와 시비가 일부 들어가야 하는 사업들이 있다"며 "올해 가을쯤에는 가족들이 도시락도 먹고, 김밥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 같다. 곧 피크닉장이 완성되니 기대해달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