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브리올레, 벤츠 GT 로드스터, MINI 컨버터블
바뀌어가는 소비 형태로 드림카로 즐길 수 있는 차 인기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포르쉐 718 박스터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718 박스터 ⓒ 포르쉐코리아

코로나19 긴장감으로 언제였는지도 모를 말복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가을이 오는 걸 느낀 것은 열어둔 창문에서 새벽 찬 공기가 스멀스멀 들어왔을 때다.

자동차에 있어 가을은 여름보다 노출하기 좋은 계절이다. 나들이 나간다면 오픈탑이 제격이다.

최근엔 길에서 컨버터블 차량을 자주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형태가 바뀌어가며 실용성을 떠나 드림카로 여겨지던 오픈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카이즈유 자동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컨버터블 타입 차종 등록대수(상위 10개 차종 기준)는 235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1903대 대비 23.8%가 증가한 수치다. 해마다 기록은 경신되고 있다.

이처럼 종류도 다양하게 수입차가 늘어난 것을 보면 우리 정서도 이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뚜껑이 열리는 차의 명칭은 다양하다.

컨버터블, 로드스터, 스파이더, 카브리올레, 카브리오 등 모두 오픈카를 가리키는 말이다.

부르는 말을 달리하는 이유는 역사적인 유래, 뚜껑이 열리는 방식, 탑승 인원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둔다.

하지만, 대개는 별다른 구분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할 때가 많다.

포르쉐 911 타르가 로드스터 ⓒ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911 타르가 로드스터 ⓒ 포르쉐코리아

오픈 에어링의 최고봉, 포르쉐 카브리올레

시작부터 ‘넘사벽’일지 모르겠으나 포르쉐 브랜드 세계관은 심오하다.

어쩐지 모두 닮아 있는 듯 구분하기 힘든 디자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분이 명확한 각자만의 개성을 갖고 있다.

포르쉐를 대표하는 911 경우도 여러 가지 모델에 다양한 트림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참고로 카브리올레라는 말은 주로 유럽에서 오픈카를 일컬어 부를 때 사용한다.

911은 가장 기본형 쿠페 모델인 카레라부터, 타르가, 카브리올레 모델이 있다.

카레라는 다시 ‘4’, ‘S’, ‘4S’, ‘GTS’, ‘4 GTS’로 나뉜다. 타르가는 ‘4’, ‘4S’, ‘4 GTS’ 배지를 단다.

카브리올레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네이밍이 돼 있으며 모델 구성도 비슷하다.

이중 911 카레라 타르가와 카브리올레는 718 박스터 카브리올레 모델과 함께 오픈 에어링으로 대표하는 포르쉐 모델이다.

911 카브리올레는 소프트톱으로 지붕 전체가 열리니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고, 타르가는 B-필러 뒤쪽이 쿠페처럼 하드톱으로 덮여 있지만 운전석 쪽이 개방돼 있는 마치 쿠페와 카브리올레 특징을 결합한 것 같은 모습이다.

어느 모델을 선택하든 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1억6580만 원의 부담스러운 가격(911 카브리올레 시작가)에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면, 비교적 저렴(?)한 718 박스터 카브리올레가 대안이 될 수 있다.

718 박스터 카브리올레 모델은 9160만 원부터 시작한다. 911보다는 그나마 접근이 쉬운 편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C 로드스터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C 로드스터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실적도 뚜껑도 모두 열린 벤츠 GT 로드스터

수입차 시장 챔피언 벨트를 넘겨줬던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한 벤츠는 모델 다양성에서도 프리미엄 격을 갖췄다.

최근 벤츠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 판매량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을 떠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벤츠코리아는 뚜껑 열리는 모델을 드림카 카테고리로 구분해 놨다. 그만큼 오픈카는 특별함을 전한다는 뜻이다.

벤츠코리아 오픈카 라인업은 기본적으로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카브리올레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파생 모델에 불과할 뿐, 벤츠에서는 오픈 에어링으로 섹시함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오픈카는 따로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AMG GT 라인업 로드스터다. 참고로 로드스터라는 말은 뚜껑 열리는 2인승 스포츠카를 뜻한다.

사실 GT 라인업 역시 구성이 버라이어티하게 다양하다.

쿠페형 기본 모델 GT에서부터 조금 더 다이내믹한 GT S, GT R, GT 로드스터, GT C 로드스터, GT3, GT3 에보, GT4 등이 있다.

그중에서 GT 로드스터는 오픈톱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뽐내는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멋도 실력도 출중하다는 의미다.

GT는 기존 브랜드의 스포츠카 부문을 맡고 있던 SL로부터 그 성향을 이어받은 모델로, 지난 2014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모터스포츠 역사를 짐작게 하는 날렵한 보디 실루엣과 577마력, 7단 DCT 조합의 강력한 퍼포먼스, 그리고 여러 가지 다이내믹 키트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모델이다.

로드스터 모델의 제로백은 3.7초, 최고속도는 316km/h에 이른다.

국내 판매 중인 GT C 로드스터의 가격은 2억1960만 원인데, 디자인만 놓고 보더라도 일반 파생 모델 오픈카와는 큰 차이가 있다.

뉴 MINI 쿠퍼 컨버터블 ⓒ MINI코리아
뉴 MINI 쿠퍼 컨버터블 ⓒ MINI코리아

◇ 부담 없이 즐기는 미니 드라이빙 에어

오픈 에어링을 즐기는 데에 꼭 억대의 찻값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위 모델들과는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오픈카도 있다.

미니(MINI) 컨버터블이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컨버터블이라는 말은 탑승 인원에 제한 없이 뚜껑이 자동으로 접혔다 펴졌다 하는 모양을 뜻한다.

미니 컨버터블은 시작 가격 4380만 원부터 최고 5640만 원까지로 나온다.

가장 기본이 되는 미니 쿠퍼 컨버터블 클래식 모델은 1499cc 가솔린 엔진에 자동 7단 DCT 변속기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136마력을 발휘한다.

쿠퍼 S 모델의 경우 2.0L 가솔린 엔진으로 192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각각 8.7초와 7.1초다.

여기에 추가되는 컨버터블 모델이 미니 존 쿠퍼 웍스(JCW) 버전 오픈카다.

위 모델들처럼 강력한 퍼포먼스를 내는 스포츠카 형태는 아니지만, 비교적 접근이 쉬운 가격으로 핫해치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을 오픈 에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차만의 매력이다.

게다가 차와 함께 운전자의 섹시함을 부각하는 데에는 작은 차가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더불어 미니 컨버터블은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 빼고 다 집어넣은 듯한 다재다능한 차다.

전동식으로 개폐되는 소프트톱이 있으면서도 보스턴 백이 들어갈 수 있는 트렁크 공간, 협소하지만 어쨌든 두 명이 더 앉을 수 있는 뒷좌석, 앞좌석 자동 2존 에어컨까지 들어갔으니 실용적 미니멀리즘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 그 이외 눈길 사로잡는 매력적인 오픈카

언급되지 않은 오픈카 중에서도 매력적인 모델이 많다.

판매량 순으로는 BMW Z4와 벤츠 SL 모델이 압도적이며,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차종으로는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나 BMW 4시리즈 컨버터블,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렉서스 LC 컨버터블 모델 등이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외에도 나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 머슬카 대표 격인 포드 머스탱도 뚜껑 열리는 버전이 있다.

공식적으로 수입되진 않지만, 그 명성도 희소성도 뛰어난 마쓰다 MX-5 로드스터도 꽤 많은 수량이 등록됐다.

오픈카로 따로 정의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탈착이 가능한 우수한 차체 패널 활용성을 자랑하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모델도 오픈 에어링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이 차는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매력도 더해진다.

초호화 차 브랜드로 넘어가면 페라리 F8 스파이더나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 람보르기니 아반타도르 SVJ 로드스터 등도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차들이다.

어느 가격대든 어떤 성향을 띠든 국내 시장에서 오픈카는 만인의 드림카로서 수요도 공급도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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