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하자마자 픽업트럭 시장 판매 1위 노려
신차효과에 아메리칸 전통픽업 명성도 한몫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뉴 포드 레인저 랩터 ⓒ 포드코리아
뉴 포드 레인저 랩터 ⓒ 포드코리아

고급차 판매실적 고공 행진처럼 자동차 이색 부문인 픽업트럭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상업용으로만 이용되던 트럭 개념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됐다. 실용적이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살린다는 면에서 SUV 못지않은 인기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픽업트럭 인기가 SUV만큼이나 높다. 이제까지는 경제적 여건이나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트럭 인기가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카이즈유 자동차 판매량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등록대수는 총 3만8163대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쉐보레 콜로라도 판매량만이다.

지프 브랜드에서 내놓은 글래디에이터도 350대가 등록됐으며, 국내 공식 수입되지 않는 브랜드인 램 픽업이 194대, 포드 대형 픽업 F시리즈가 172대로 기록됐다.

이외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토요타 타코마 등 몇몇 차종이 직수입 경로를 통해 들어와 등록된 차들을 모두 포함하면 지난해 픽업트럭 총등록대수는 4만대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8만7888대였으니 그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난해 자동차 총등록대수 243만6600대에 비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선택권 자체가 없었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 시기적절한 출시, 급물살 탄 포드 레인저

2019년 하반기 쉐보레 콜로라도가 처음 국내 출시할 당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국내에서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로 바뀌었다. 렉스턴 판매량에 더해 콜로라도 역시 적잖은 점유율을 확보해 나갔다.

픽업트럭 시장에 봇물이 터진 계기는 차박캠핑에 대한 트렌드다.

소득 수준 변화로 이동수단이 연계되는 레저 열풍에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 국내에 상륙한 모델이 바로 올해 상반기 출시한 포드 레인저다.

레인저는 지난 4월 출시하자마자 두어 달 동안 급격하게 판매고를 올리며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던 1만대를 넘나들던 쉐보레 콜로라도 월간 판매량을 앞지른 적이 있다.

레인저는 픽업트럭 명가로 손꼽히는 포드사 중형 사이즈 픽업트럭 모델로 그들만의 제조 노하우에는 높은 신뢰가 뒷받침하고 있다. 콜로라도와도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벌이고 있지만, 시장 파이를 나눈다기보다 볼륨을 확대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게다가 미국 문화에 대한 로망과 더불어 포드 레인저의 국내 진출은 시기가 잘 들어맞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앞서 쌍용차가 독점하고 있던 픽업트업 시장을 더욱 갈고 닦은 쉐보레 콜로라도의 활약도 촉매제가 됐다.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 포드코리아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 포드코리아

◇ 다재다능한 매력 뽐내는 아메리칸 정통 픽업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은 짐을 싣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있다.

특히, 그냥 트럭이라고 부르지 않고 픽업트럭이라고 불리는 차들은 아웃도어 활동에 더욱 적합한 레저용 차량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본토에서는 ‘헤비듀티’라는 타이틀로 험한 일을 보는 차로 그 정의를 두지만, 보트를 견인한다던가, 부피가 큰 레저용품들을 적재하기에 적합한 용도로 주로 쓰인다.

국내에 들어오는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두 모델 모두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있다. 퍼포먼스는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3.6리터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로 312마력의 최고출력, 38.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콜로라도와는 다르게 디젤만의 또 다른 강력한 주행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드 레인저도 여기에 해당된다. 정확하게는 포드 레인저를 구매할 경우 4990만원의 와일드트랙이든 6390만원의 랩터든 개별소비세 면제에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취득세도 5%로 승용차보다 낮은 수준인데, 승용차와 비교하면 연간 7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강력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 승용차에 길을 비켜줘야 하는 지정차선제를 지켜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유니크한 매력, 포드 레인저만의 선택지

하지만 포드 레인저 매력은 고속도로가 아닌 오프로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

포드에서도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이며, 차박캠핑을 위한 픽업트럭의 기본 조건이기도 하다.

포드 퍼포먼스 팀에서 개발해 탁월한 험로 주파 능력을 갖췄다는 포드 레인저는 지난 4월 출시 당시 진행했던 시승회에서 충분한 안정성을 갖췄다고 다수 매체로부터 인정받았다.

특히,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랩터는 폭스(FOX)의 고성능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쇼크옵서버와 거친 험로에서 차체를 보호해준다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 올-터레인 타이어가 적용돼 거친 도로에서도 효과적으로 충격을 흡수한다는 것으로 강력하게 어필했다.

게다가 랩터 모델은 노면 상황에 따라 토크 성능과 변속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여섯 가지 모드 지형관리 시스템에는 오프로드 고속 주행 모드인 ‘바하 모드’, 바위 지대를 주행할 수 있는 ‘락 크롤링 모드’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자갈밭에서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한편, 라이벌 모델들과는 달리 두 가지 선택권을 제공한 것도 더욱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면서도 효율적인 디젤 엔진 모델을 내놓은 것도 소비자 선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터프한 느낌의 랩터 모델과 달리 와일드트랙 모델의 경우 온로드를 위한 소프트 픽업트럭으로 인정받고 있다.

차로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과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운전 편의성을 더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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