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나눔을 통한 행복감과 편안함 즐기기

[민주신문=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중국에서 약용으로 시작된 차(茶)는 옛 문인들의 정신음료로 중국 전통 에티켓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는 왕실에서부터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손님을 접대할 때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으나, 문인 사대부 삶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전 문인들 취미 생활을 살펴보면 악기 연주하기(琴), 바둑 두기(棋), 시와 글쓰기(詩, 書), 그림 그리기(畵)등이 대표적이며, 그 안에  항상 차 마시기(飮茶)를 동반했다. 

옛 문인들은 세속에서 벗어난 인생 태도와 출세에 대한 욕심을 져버리고 차 생활을 통해 마음을 다스렸으며, 인생 가치를 다원화시켰다.

문인들은 차를 통해 최대한 자연과 가까이하며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 차를 포함시켜 어우러지며 세상에 구속되지 않고 초연한 인생 경지를 추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인들 삶의 표현은 다양한 차문화 자료와 논문으로 고증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즉 한 잔의 차를 마시더라도 주위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차를 자연에 포함시킨 정신음료로 간주했다.

다기 세트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다기 세트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찻잎 본연의 맛은 떫고 쓰다.

그러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좋은 향과 달고 깊은 맛을 끌어낸다.

옛 문인들은 이러한 차의 속성을 삶에 비유하며 정신음료로 즐겼던 것이다. 이러한 문화는 현대로 이어져 삶의 고난을 견뎌낸 후 달콤함을 누릴 수 있음을 차 맛에 비유한다.

또한, 차가 갖고 있는 속성에 의미를 부여해 다도(茶道)라 칭하며 차의 정신으로 간주한다.

차를 귀중하고 고상한 음료로 여겨 차를 마시는 것은 정신적 즐거움으로 일종의 자기 조절과 수양을 돕는 것이라 말한다.

현대에 와서 성공한 사람들 중엔 이 진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비즈니스와 라이프에 적용하며 차생활로 조용하고 정돈된 삶을 배운다.

그들은 차로써 나눔을 즐기고 실천하며 더 나은 공유 방법을 알고 그 안에서 삶의 방식을 찾기 때문이다.

대부분 차인들은 차를 구입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행복감을 느낀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대부분 차인들은 차를 구입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행복감을 느낀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필자는 여러 수강생들에게 항상 “차는 나눔입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여러 종류의 차들 중 가격이 꽤 나가는 차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차인(茶人)들은 이런 차를 구입해 주변 사람들과 나눠 마시며 차에 대한 평을 하는 것을 즐긴다.

이미 나눔을 실천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결코 차를 마시는 자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에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인색하기 짝이 없던 사람도 차생활의 즐거움에 빠지면 나누는 삶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며, 그 안에서 잔잔한 행복감과 정신의 편안함을 맛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차를 즐기는 사람들 사무실에는 여가 시간에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공유하는 차 테이블을 한 쪽에 마련해 둔다.

어느 한쪽에 간단한 다기(茶器)를 마련해 두는 것만으로도 소소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차로써 행하는 수양은 세상을 즐기게 할뿐 아니라, 혼자 있는 동안 정신을 맑게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성균관대 생활예절다도학과 석사 졸업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예술철학 박사과정
티파티플래너 / 티소믈리에
서울 서초구 문화센터 다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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