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한 파티 벗어나 단촐한 티 파티로 잔잔한 행복을

[민주신문=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1년 중 가장 바쁘면서도 설레는 연말이다.

기다리던 첫 눈이 오고 캐롤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가 있으며, 아쉽지만 다음해를 기다리는 설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이러한 이유들로 매년 돌아오는 12월은 설렌다.

이전 우리들은 연말이면 특별한 날을 축하하는 크고 작은 모임을 갖고 파티를 열어 친목을 다졌었다.

거리에는 볼륨을 최대한으로 올린 스피커에서 캐롤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추운 날씨와는 상관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었다. 

그러나 올 12월은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같은 풍경의 연말을 그리워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버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외롭게 방치하지 않는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동영상으로 만나는 랜선 파티를 만들어 즐긴다.

이럴 때 와인이나 홍차로 간단하게 나만의 파티를 조촐하게 만들어 연출해 보자. 한 두 가지 소품과 초만 있어도 훌륭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와인이나 홍차로 간단하게 나만의 파티를 조촐하게 연출해 보자. 한 두 가지 소품과 초만 있어도 훌륭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유독 홍차가 어울린다.

홍차를 사랑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홍차 브랜드에서는 매년 시그니처(Signature) 홍차를 내놓는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시트러스 계열 과일과 여러 가지 향신 종류를 블랜딩해 출시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 정향, 시나몬 등과 함께 레몬, 오렌지는 가장 많이 첨가되는 과일이다.

그 외 향긋한 과일 향과 허브 인퓨전이 있기도 하다. 부드러운 코코넛이나 바닐라 향을 첨가하는 등 잘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향들을 미묘하게 섞어 블랜딩한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차를 담는 포장 케이스 역시 시기적 특성에 맞게 만들어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필자 역시 내용물인 홍차보다 틴에 유혹당해 한동안 특이하고 예쁜 틴을 모으기도 했었다.

그 중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홍차틴은 징글벨 오르골 멜로디가 나오기도 해서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틴을 오픈하는 순간 퍼져 나오는 갖가지 향들로 인해 차를 마시기도 전에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지금, 크리스마스 티 파티와 송년 티 파티를 가족끼리 또는 1인 가구들끼리 랜선 파티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매개체로 추천해 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지금, 크리스마스 티 파티와 송년 티 파티를 가족끼리 또는 1인 가구들끼리 랜선 파티를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매개체로 추천해 본다. ⓒ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복잡함을 반기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티백 홍차도 좋다.

파티라고 하면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벗어보자.

단촐하게 몇몇이 지내는 파티에서 잔잔한 행복을 느껴보자.

또한, 나 홀로 파티에서의 외로움을 즐기는 순간 어느 사이 자신의 마음 근육이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차가 갖는 착하고 강한 성질이기 때문이다.

 

 

<김은정 茶-say 아카데미 대표>

성균관대 생활예절다도학과 석사 졸업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예술철학 박사과정
티파티플래너 / 티소믈리에
서울 서초구 문화센터 다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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