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지난 19일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연구진들이 누리호 4차 발사 총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주항공청

민주신문=조환흠 기자|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체 총조립을 마친 누리호가 발사대 이송을 위한 마지막 채비를 끝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를 이송용 특수차량(트랜스포터)에 싣는 상차 작업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4차 발사는 의미가 깊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제작과 총괄 관리를 처음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다. 항우연은 기술 검증과 발사 운용 지원을 맡아 민간 주도 우주 산업 시대로의 전환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첫 민간 주도 제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꼼꼼한 점검 과정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월 셋째 주부터 기체 조립에 착수해 1·2단과 3단부 조립을 병행해 왔다. 지난달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이달 초 부탑재 위성 12기가 차례로 입고됐다.

이달 12일에는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 결합을 거쳐 18일 위성을 실은 3단과 1·2단의 체결을 완료했다. 이로써 누리호에는 총 13기의 위성이 탑재돼 우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오늘 트랜스포터 상차를 마친 누리호는 내일(25일)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향한다. 조립동에서 제2발사대까지의 거리는 약 1.8km에 불과하다. 정밀하게 조립된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속 1.5km 안팎의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실제 이송 시간만 약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기립 작업이 이어진다. 유압 장치를 이용해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대 고정 구조물과 결합한다. 이후 산화제와 연료, 전력과 데이터를 공급하는 엄빌리컬 연결을 준비한다. 이를 통해 자동점검 등 발사 준비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발사 예정 시각은 오는 27일 새벽 1시 10분경으로 잡혀 있다. 이는 누리호 역사상 첫 야간 발사 시도다. 최종 발사 여부는 발사 하루 전인 26일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조건과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수차례의 사전 점검과 검증을 거쳐 총조립을 완료했다"며 "이상 없이 발사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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