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 맞춰 한국전력공사가 원자력공사(ENEC)와 손잡고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양사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신기술 협력을 넘어 튀르키예와 베트남 등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ENEC와 '원자력 신기술·인공지능(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 성공 사례인 '바라카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양측은 우선 미래 원전 기술 확보와 인재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초급 엔지니어 및 데이터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연구기관 간 교류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평가 등을 추진한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다. 세부적으로 ▲원전 예측 정비 ▲운전 환경 시뮬레이션 ▲운영 데이터 디지털화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MOU 체결 다음 날인 19일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의 기반이 된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운영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4호기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며 1~4호기 모두 완전 가동 체제를 갖췄으며 향후 60년간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한전은 원전 외에도 가스복합 발전과 송전망 등 에너지 전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1600MW(메가와트) 규모의 슈웨이핫S3 가스복합 발전소는 2014년부터 운영 중이며 계약 당시 25년간의 PPA를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총사업비 5조4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송전망 사업도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추가 수주전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한전은 아부다비수전력청(EWEC)이 발주한 400MW급 차세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3.3GW(기가와트) 규모의 '알 누프(Al Nouf)' 복합화력 발전사업 입찰도 준비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UAE BESS 사업에 대한 수주와 알 누프 복합화력 사업에 대한 입찰서 제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인 UAE HVDC 해저송전망 건설 사업의 준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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