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발표했다. ⓒ뉴시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발표했다. ⓒ뉴시스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셀트리온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 리스크 해소 목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 시설 확충에 총 1조4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급증하는 글로벌 의약품 수요에 대한 선제적인 판단으로 국내외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신약 개발까지 이뤄내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 내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뉴저지주 소재 생산 시설 인수 및 운영에 7000억 원, 추가 증설에 7000억 원 등 총 1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일라이 릴리로부터 해당 시설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인수가 마무리되는 즉시 설비 확충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미국 공장 증설 로드맵도 공개됐다. 1차로 3년간 1만1000ℓ 배양기 3기를 설치한다.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춰 2차로 동급 배양기 3기를 추가해 총 6만6000ℓ 규모를 5년에 걸쳐 확충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공장의 총생산 능력은 13만2000ℓ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향후 출시될 신규 제품과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물량을 동시에 소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이미 예비 설계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 각종 인허가 준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 거점 강화에도 나선다. 인천 송도 캠퍼스의 신규 원료의약품(DS) 공장을 비롯해 충남 예산의 완제의약품(DP) 공장, 충북 오창의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 시설 등에 약 4조 원을 투입한다.

서 회장은 2030년이 되면 생산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CDMO 사업 확장을 염두에 뒀다. 이에 따라 36만ℓ 규모의 추가 증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들 국내 생산시설 증설로 인해 국내외 투자 균형을 맞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파이프라인 확장도 가속화한다. 2038년까지 총 41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2030년까지 7개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제품으로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임상 단계에 있는 제품을 포함해 총 2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인 비만치료제 개발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개발 중인 'CT-G32'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인 근손실 부작용을 개선한 4중 작용제 기전으로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으로 개발해 현 위고비 중심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장이 가동되고 일라이 릴리 제품 생산이 시작되면 원가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견줄 만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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