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신약 경쟁 치열…韓, 371억 규모 컨소시엄 구성
임상 진입 기간 20~30% 단축 목표…비용 절감 효과까지

삼진제약 연구센터 ©삼진제약
삼진제약 연구센터 ©삼진제약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삼진제약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생태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AI 도입은 대세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글로벌 빅파마들(화이자, 일라이릴리 등)은 올해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응해 국내 병원·제약사·AI 기업들도 대형 컨소시엄을 구성,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당 컨소시엄은 정부가 국가 연구과제로 기획한 국책사업으로 시작됐다. 이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이 총괄 주관한다. 또 삼성서울병원이 3주관기관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은 2주관기관으로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

이 중 삼진제약은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중개연구 AI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공동기관으로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약 4년 3개월간 이어지며 총 정부 출연금은 약 371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본 사업은 AI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진제약은 이 컨소시엄 내에서 '데이터 피드백형 연구체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우선 전임상(동물실험 등 신약의 안전성·효과 검증)부터 임상(사람 대상)까지 아우르는 통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설계 및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어 전임상·임상 단계의 멀티모달 데이터를 생산·표준화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임상시험 설계를 실증(IND 승인 포함)하는 것 역시 주요 과제다.

이 사업은 국내 AI 신약개발 기술력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개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적 투자로 평가받는다. 전임상과 임상 간의 데이터 간극을 줄이고 실질적 성과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내부 목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신약개발 과정에서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시험 설계 간의 차이로 연구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제약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 때문에 실제 약물이 출시될 확률은 10% 이하에 불과했다.

좌측부터 GIST 김현우 교수, 퀀텀인텔리전스 김케빈 이사,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이수민 전무, 서울대학교병원 고영일 교수, 나무ICT 이진희 부소장, K-헬스미래추진단 이창복 PM. ⓒ삼진제약
좌측부터 GIST 김현우 교수, 퀀텀인텔리전스 김케빈 이사,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이수민 전무, 서울대학교병원 고영일 교수, 나무ICT 이진희 부소장, K-헬스미래추진단 이창복 PM. ⓒ삼진제약

삼진제약은 문제의 해법으로 AI에 다년간 축적한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접목하는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실시간 데이터 순환은 물론 신뢰도 높은 임상시험 설계, 환자 선별, 용량 최적화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같은 방안이 성공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학습부터 설계까지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임상시험 실패율을 줄이고 임상 진입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유전자 특징에 기반해 맞춤형 환자군 선정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환자 이질성 문제를 해결하고 정밀한 임상 설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삼진제약이 중점적 역할을 맡게 된 배경에는 축적된 연구개발(R&D) 역량이 꼽힌다. 회사는 마곡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항암제, 대사질환, 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의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쌓아왔다. 약물 효과 예측과 부작용 최소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정밀의학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AI와 융합하는 연구 역량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컴퓨팅과 AI를 융합한 신약 연구도 일부 진행 중으로, 이 때문에 관련 AI 데이터를 활용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파이프라인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국내외 신약개발 성공률 증진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추진 중에 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마곡연구센터라는 통합 R&D 허브를 기반으로 'Quick Win, Fast Fail' 원칙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결합해 민첩한 운영 문화를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사항암, 면역활성 등 차세대 페이로드 중심의 플랫폼 기술을 발표해 기존 한계를 넘은 스펙트럼 확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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