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문화 확산…역대 최대 매출 노린다
협업·참여형 마케팅으로 글로벌 팬덤 공략
민주신문=변현경 기자|롯데웰푸드가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맞아 국내외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스낵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빼빼로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산과 마케팅에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 브랜드의 매출이 역대 최대치인 약 241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수출액은 전년(701억 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9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요가 꾸준한 데다 빼빼로데이 문화가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단 분석이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초 경남 지역의 한 여고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서로 막대 과자를 주고받으며 "일(一)자처럼 날씬해지자"는 대화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유행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매년 11월 11일에는 빼빼로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 및 화이트데이(3월 14일)와 함께 대표적인 간식 기념일로 자리 잡아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로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러한 특수를 대비해 매년 9월경부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한다. 11월 한 달간 판매량이 연간실적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집중되는 만큼 물류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인력을 대거 투입한다.
빼빼로가 40여 년간 꾸준히 흥행을 이어온 배경에는 시류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 유행에 맞춘 협업과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다양한 팬층을 확보해 온 결과다.
올해는 버추얼(Virtual) 걸그룹 '이세계아이돌'과 협업해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빼빼로 6종 세트에 멤버별 패키지 디자인을 달리하고 단체 포토카드를 함께 구성해 팬덤 수요를 공략했다.
앞서 지난해 롯데마트·롯데슈퍼와 진행한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협업 상품이 출시 이틀 만에 완판된 만큼, 올해 역시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캐릭터 마케팅도 강화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인 '캐치! 티니핑' 시즌 6에 등장하는 '로열핑' 캐릭터들을 활용한 패키지는 어린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통 채널별로 구성품을 달리한 점도 주효했다. 편의점·마트·온라인몰 등에서 빼빼로와 함께 ▲키링 ▲스마트톡 ▲여권 케이스 ▲파우치 등 다양한 굿즈를 각기 제공해 선택 폭을 넓히고 소장 가치를 더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빼빼로는 현재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 미국 등 50여 개국에 수출되며 코스트코·테스코 같은 주요 유통망에 입점해 글로벌 판매 기반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해 브랜드 접점을 넓혔다.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는 이벤트 열차를 운행해 화제를 모았다. 스트레이키즈 한정판 패키지는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 참여형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가 직접 빼빼로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에이전트: P'를 운영한다. 올해는 107개국 2300여 명이 지원하며 규모가 한층 확대됐다.
최종 선발된 11명의 글로벌 소비자는 지난 2~5일 한국을 방문해 경복궁과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빼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프로모션이 단순한 시즌 이벤트를 넘어 연말 소비심리를 선점하는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11~12월은 국내외를 아울러 수능·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는 시기로,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빠르게 살아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빼빼로데이를 포함한 4분기 매출은 식음료 업계의 연간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성수기 지표로 자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단순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빼빼로 수익금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며 "친구·연인·가족·동료 간 부담 없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빼빼로데이의 나눔 문화가 정착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