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한호 기자|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으로 집계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말(0.57%)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0.53%)과 비교해서는 0.08%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8월 중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월(2조8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8000억 원으로 전월(1조6000억 원)보다 2000억 원 늘었지만, 신규 연체 발생액이 이를 웃돌면서 전체 연체율이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8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73%로 전월 말(0.6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5%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소폭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9%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중소법인 연체율이 0.97%,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0.78%로 각각 전월 말보다 0.07%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말(0.43%)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92%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8월 연체율 상승에 대해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연체 발생액이 이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내수부진 지속 및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연체 발생액 대비 정리규모가 적고 취약부문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