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7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안건이 가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민주신문=조환흠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했으며 출석 주주 99.9%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부문은 '삼성에피스홀딩스'라는 신설 법인으로 분리된다. 존속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만 집중하는 순수 기업으로 거듭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간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돼 왔다. 고객사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정보를 경쟁사가 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에 유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는 존속 회사와 신설 회사 주식을 65대 35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오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후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계획이다.

해당 절차가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도 사라지게 된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담당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신약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적 분할은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각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이한 사업 특성을 가진 양사가 독립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이번 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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