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레미콘공장서 근로자 3명 질식 사고…2명 위독

민주신문=변현경 기자｜전남 순천의 한 레미콘 제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질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를 당한 3명 모두 구조됐으나 그중 2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29분께 순천의 한 레미콘공장의 혼화제 보관 탱크에서 청소 작업 중이던 노동자 3명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쓰러진 A씨(60), B씨(57), C씨(53) 중 의식이 희미하게 남아 있던 A씨가 3시 16분경 우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곧이어 의식이 없는 B씨와 C씨까지 3시 33분경 구조가 완료됐으나 현재 이들은 심정지 등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소방 당국은 A씨 구조 이후 B씨와 C씨를 구조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했다. 입구가 좁은 간이탱크의 진입로 확보를 위해 굴착기를 동원한 뒤 외벽 패널을 해체하고 탱크를 눕혀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가 발생한 탱크에는 레미콘 제조 공정에서 원자재를 뒤섞는 고성능 감수제가 담겨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한 3명 모두 탱크 청소 작업 중 이 감수제 물질에 의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작업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경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