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에서 칼날 수준 금속 물질 나와…잇몸에 찍혀 부상
본사 측 원론적 입장 반복…이번에도 "재발 방지" 언급

컴포즈커피 음료에서 나온 금속 이물질. ⓒ 제보자
컴포즈커피 음료에서 나온 금속 이물질. ⓒ 제보자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컴포즈커피 음료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엔 팥빙수 음료에서 금속 물질이 나왔는데, 반복적인 이물질 검출 논란에도 컴포즈커피 측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에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제주도 여행 도중 컴포즈커피 한 매장에 들러 음료를 구매해 섭취했다"며 "무언가 이물감이 느껴져 음료를 뱉었는데 금속 물질이 나왔다. 이로 인해 잇몸이 찍히는 부상을 입었다. 삼켰으면 정말 큰 일을 치를 뻔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팥절미 밀크쉐이크였다. 점주 측이 A씨에게 해명한 내용에 따르면 금속 물질은 음료 제조 과정에서 팥빙수 캔 뚜껑이 갈리면서 발생했다.

그는 "이물질 중에서도 흔히 나오는 비닐이나 벌레가 아닌 금속 물질이었고 상태도 거의 칼날 수준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보상금 규모를 놓고 컴포즈커피 측과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 측으로부터 '매장 확인 결과 금속 물질이 나온 것을 확인했고, 점주도 이를 시인했다. 과태료 처분이 있을 것'이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컴포즈커피발(發) 이물질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컴포즈커피 측은 매번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실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본지는 이달 초 <[단독] 컴포즈커피 딸기주스서 정체불명 이물질…보상 두고 '잡음'> 보도를 통해 컴포즈커피 측의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컴포즈커피 한 매장에서 딸기주스를 구매해 섭취한 소비자는 "입안에서 비닐 조각이 씹히는 이물감을 느꼈다"며 "해당 물질을 꺼내 확인한 결과 투명하게 갈린 비닐이었다"고 밝혔다.

이때도 컴포즈커피 측은 "향후 유사한 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위생 점검 및 이물 혼입 방지를 위해 업무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사내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 작년 4월에는 컴포즈커피 한 매장에서 유자스무디를 포장 주문한 소비자가 섭취 도중 음료에 혼입돼 있던 플라스틱 이물질을 삼킬 뻔한 일이 발생했다.

해당 소비자가 본지에 제공한 사진에는 날카롭게 쪼개진 노란색 이물질이 다수 있었다.

그는 "어떤 물질인지 알아보려고 손으로 잡고 당겨봤는데, 힘을 많이 줘야 겨우 뜯어지는 정도였다"며 "날카로운 이물질을 만일 삼켰더라면 누가 책임졌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컴포즈커피 측은 해당 건에 대해서도 ▲음료 제조 매뉴얼 재점검 ▲품질 안전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컴포즈커피 측은 이물질 검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해명과 함께 '고객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덧붙여 강조해왔는데, 이번 사례에서도 역시 똑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이번 이물질 이슈가 발생한 매장에 즉시 위생 점검과 전 직원 재교육을 시행하고, 이물 혼입 방지 매뉴얼을 재정비했다"며 "해당 매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포즈커피는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객 불편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보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되풀이했다.

A씨는 "동네 일반적인 카페가 아니지 않나.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 커피점인데 매번 이런식으로 안일한 대응을 하는 게 의문"이라며 "'컴포즈커피 이물질' 관련 기사가 무수하다. 기사들을 보고 컴포즈커피 측 해명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신뢰가 전혀 가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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