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과 소통 집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만들어야"
"한동훈, 전당대회 도전 대신 보궐선거 출마해야"

국민의힘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이 '청년청'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온수 상근 부대변인
김온수 전 부대변인이 '청년청'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김온수 전 부대변인

민주신문=이현민 기자|청년 정치인으로 당 대표 특별보좌역과 상근부대변인을 역임했던 김온수 전 국민의힘 부대변이 보수진영의 위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민심의 시각에서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4.10 총선 등 국민의힘이 패했던 선거에서 중앙 당직자를 역임했던 그였기에 선거 연패에 대한 냉정히 분석했으며 혁신 방향성에 대한 기준도 내놨다. 특히 김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비롯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등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김온수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의 일문일답.  

Q. 국민의힘 내에서 청년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총선 출마 당시 '청년청'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A. 청년청의 필요성은 현재 존재하는 청년 정책이 너무나도 많고 파편화돼 있어, 필요한 정책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비롯된다. 심지어 중복되는 청년정책을 포함해서 정부와 각 부처에서는 계속해서 수많은 청년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 중에서 실제로 '나'에게 맞는 필요한 정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막상 신청하고자 해도 다소 엄격한 요건을 가진 정책의 한계성은 '새모이'와 같은 지원으로 실제적인 도움이 전무한 경우도 있고, 구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수의 청년센터처럼 다수가 활용 못 하는 곳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일부 정책들처럼, 중복되거나 효과가 전무한 대안들보다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통합하고 청년들과의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청년정책컨트롤타워' 즉 '청년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청의 핵심은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청년들이 자립하지 못하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현명하게 대비할 수 없다. 청년청은 다양한,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청년들과 지속해서 직간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채널 역할을 해야 한다. 불이 났을 때 119를 부르는 것처럼, 청년 문제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청의 필요성을 느낀다.

Q. 한국 정치의 구조상 청년 정치인들에게 도전의 문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A. 과거 독일 영유니온에 소속된 한 청년이 우리나라로 연수를 왔었다. 그 친구와 교류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게 있다. 그 친구 말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청년 정치인에 대한 지원이 매우 적극적이다'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안전망, 시스템 등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도전해야 한다. 저도 지역과 중앙에서 일을 하면서 청년들에 대한 정치적 가이드라인이 부실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 정당이 청년 정치 아카데미 등을 내세웠다. 다만 대부분 단발성으로 끝났다. 독일 청년은 영유니온에 가입한 후 시스템을 통해 정치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당인 국민의힘만 하더라도 청년 당원 관리 부분에 있어 상당히 미흡하다. 청년 정치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청년 정치 아카데미를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

Q. 22대 총선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다. 당선자는 물론이거니와 낙선자를 중심으로 '보수의 위기'를 지적한 목소리도 비등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고 국민의힘의 향후 혁신 방향은 어디로 흘러가야 한다고 보는가? 

A. 저를 포함하여 국민의힘 모두의 문제가 컸다. 우리가 너무 거만했고 민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이조 심판' 얘기가 나왔을 때, 한 전 위원장을 필두로 저 또한 많은 비판을 쏟아냈다. 따지고 보면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조심판론에 당시 보수층은 크게 열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이재명 조국 대표 같은 사람한테 표를 주겠어'라는 당내 거만함이 있었다. 그래서 중도층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전혀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이 부분을 안일하게 대처했다. 결국 민심을 읽어내지 못한게 국민의힘 총선참패에 원인이 됐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공천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가 도출됐다. 한 전 위원장이 열심히 하긴 했지만, 공천에 분란이 있었던 건 명백한 사실이다. 공천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청년층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한동훈 외의 선거전략이 존재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오로지 한 전 위원장에게 의존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지역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빨리 발굴해서 투입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다소 미숙하게 대처했다. 국민추천제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아무도 모른다. 누가 어떻게 뽑혔고 왜 뽑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과적으로 의문이 많은 공천이었다.

Q.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정치권의 분위기가 뜨겁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가?

A. 안 나오는 게 맞다. 우선 한 전 위원장은 총선에 대한 책임이 있다. 두 번째로 한 전 위원장이 지방선거 지휘를 잘하지 못할 거라는 당내 우려가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를 포기하고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옳다고 본다.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잊히는 게 두렵다면 적합한 당 대표 후보를 찾은 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 필요한 당 대표는 당의 문제가 뭔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 원내에 있어야 하고 가능한 재선 이상의 경험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로서 적합한 당 대표 후보를 찾아 그를 도와준다면,  보궐선거에서 원내로 입성 한 후에 정치행보를 정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Q.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 말이 많았다. 이번에 확정된 '단일지도체제', '당원투표 80%·일반 국민 여론조사 20%'에 대한 의견은?

A. 미국에 Tomato Tomahto라는 표현이 있다. 한국말로 말하자면 도토리 키재기다. 민심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것이 맞지만, 8대2나 10대0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비율 문제보단 전당대회에서 객관화될 수 있는 자료들을 당원에게 얼마만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후보자의 이력 혹은 장단점을 간단한 포맷으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서 좀 객관성을 띠고 볼 수 있는 자료를  당에서 편견 없이 만들어 공보물로 배포해야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여론조사도 실행돼야 한다. 당원들이 여론조사가 어떻게 반영됐는지 정확하게 알고 본인의 투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단일이냐 집단이냐를 두고 이야기가 많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집단보다는 단일이 낫다고 본다. 내부 갈등이 심각한 상황 속 집단지도체제가 이루어진다면 120% 당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Q. 김온수 전 부대변님의 좌우명(사자성어) 또는 정치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

A. 붕정만리이다. 붕새가 단숨에 9만 리를 난다는 말로 큰 뜻을 품은 사람의 앞날이 양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온수 국민의힘 前 부대변인은


김온수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모습 ⓒ 김온수 전 부대변인
김온수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모습 ⓒ 김온수 전 부대변인

김온수 전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 당 대표 특별보좌역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글로벌교육 청년단체 모와커뮤니티를 5년 이상 운영하면서 유엔지속가능목표(SDGs) 기반 교육, 환경, 다문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표창, 아리랑국제방송 특별공로상, 미국 유타대학교 글로벌 협력 우수상,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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