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검사서 운전석·조수석 문짝 교환 판정…신차 인수 후 2년만에 발견
코오롱모터스 “정상 차량으로 안내 받아…BMW코리아에 확인할 사항”
전문가 “수입사와 딜러사 간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보인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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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승동엽 기자|거액을 주고 BMW 신차를 구매했던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 전에 문짝 교환이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고 분노했다. 수입사와 딜러사에 항의를 해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어 차주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BMW X7 차주 A씨는 “2021년에 코오롱모터스를 통해 해당 차량을 구입했다”면서 “출퇴근, 업무용으로만 타고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올해 4월 중고차로 팔기 위해 차량 실물 견적을 진행했을 때 나타났다. 그는 “보험이력도 없고 무사고 차량인데 실물 견적을 진행한 중고차 매매 직원이 차량 도막 두께가 상이하다는 이유로 구매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히 알아보고자 공식 자동차 점검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는데 운전석과 조수석 문짝 교환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신차인줄 알았던 자신의 차량이 문짝 교환 이력이 있었던 것을 2년이 넘어서야 알게 된 것.

그는 곧바로 판매를 담당했던 딜러에게 연락했지만,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답변뿐이었다. BMW코리아에 연락을 취해도 코오롱모터스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식이었다.

코오롱모터스 측은 출고 전 점검에서 적합판정이 내려진 차량이고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정상 출고된 차량임을 강조할 뿐 별다른 입장은 없었다.

그는 “황당한 설명이었다. 명백히 문짝 교환 차량임이 판정됐는데 출고 전 점검에서는 도대체 무얼 확인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출고 전 점검에서는 문짝 교환 검사는 안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 결과지에 문짝 교환이라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지 않나”면서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본인들에게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니 대답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차를 중고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면 영영 몰랐을 것이다”라며 “1억 원이 넘는 차량이다. 사과 및 합당한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들이 중고로 매입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모터스 관계자는 “정상적인 차량으로 안내를 받아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이다. 인도를 받기 전 문제가 있어 안내가 필요한 사항이면 고객에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본건과 관련해 안내를 받은 바는 없다. 공식 수입사는 BMW코리아이기 때문에 그쪽에 확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지는 BMW코리아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순 없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사와 딜러사 간 전형적인 책임 떠 넘기기식으로 보인다”라며 “공론화 외에 별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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