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등 라임 펀드 약 5조원 판매...투자자손실 등 제2 DLS 사태 우려

라임자산운용. 사진=라임운용 홈페이지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덩달아 라임자산 헤지펀드를 판매한 금융사들의 책임론이 불을 지피고 있다.

11일 라임자산운용 측은 "지난 8일 자산 매각 등 유동화 확보가 자짓 펀드의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저하되면서 투자자에게 손실 우려가 예상된다"며 "테티스 2호 재간접 투자 펀드와 플루토 FI D-1호 재간접 투자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플루토 FI D-1호' 의 기초자산은 대부분 발행회사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 금융상품으로 구성됐다. 공모 형태의 금융자산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 및 투자가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매각 등을 통해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다.

'테티스 2호'가 투자하고 있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것들이 많아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 들어 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환매 상황이 어려워졌다.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자(子)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환매가 중단된 6200억원 중 2000억원을 우리은행이 팔았다.

라임운용이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업계에선 라임운용의 헤지펀드 상품을 판매한 금융회사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신증권 1조3403억원, 신한금융투자 4909억원, KB증권 4300억원, 교보증권 4200억원 등 순으로 판매했다.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1조100억원, 신한은행 3800억원, 하나은행 2200억원 등 순으로 팔았다.

대신증권과 우리은행은 현재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교보증권 등도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파킹거래 논란이 일었던 때부터 라임운용 펀드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사건이 터져 펀드를 권하는 PB들 입장에선 투자자들에게 해당 상품을 권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4일 펀드 환매 중단 사태 해명에 나선다. 금감원은 라임운용으로부터 환매 이행계획서를 제출받고, 투자자 손실 등 제2 DLS 사태 우려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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