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식 페이스북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유가족 측 "마음껏 드세요"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가 논란이 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장 인근에서 진행하기로 한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관련 농성과 단식을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 예고를 접한 세월호 유가족 측은 "광장은 여러분들의 것이기도 하니 오셔서 마음껏 드십시오. 여러분들을 위해 식탁도 마련하겠습니다. 그 식탁에서 음식을 드시면서 여러분의 행사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성찰해 보시기를 요청합니다"라며 일베 광화문 행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아마도 그곳에서 음식을 드시겠다는 것은 유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단식’을 비웃는 것이겠지요"라며 "무엇이 여러분들을 그렇게 불신과 자기 이익에 대한 집착과 포용력 없는 마음의 상태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으나, 여러분들이 그 광장에서 함께하시는 분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읽게 된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돈보다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들을 말입니다. 세월호 특별법 요구는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 그러니 조용히 식사하시면서 귀를 기울이시고 보십시오. 단,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거나 농성하시는 분들을 단체로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6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는 실제로 오후 들어 일베 회원들과 자유대학생연합 회원들이 음식을 들고 모여들면서 시작됐으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측은 SNS를 통해 일베 광화문 행사를 위해 준비된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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