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영업익 2%대 하락 추산…전망치와 달리 '역성장'
인건비 부담 가중‧수혜 사업 성장세 둔화 관측…신사업 등 잠재력은 ‘주목’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국내 대표 IT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등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임직원 보상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점차 ‘코로나 수혜주’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하락 전망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각각 1조8789억 원, 3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3%, 영업이익은 19.1% 늘어난 수준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대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올 1분기 매출 1조7479억 원, 영업이익 1632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8.9%,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1%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53.0% 늘었지만 당시 일시적인 인건비 증가 영향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파격적인 임직원 보상안 등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그동안 혜택을 받아온 코로나19 특수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등 대내외적 경기 상황 악화도 역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 인건비 상승 등 수익성 하락 우려

최근 네이버 노사는 이달 초 올해 임직원 연봉 재원을 전년 대비 10% 늘리기로 합의했다. 네이버의 연봉 재원 인상률은 지난 2020년 5%, 2021년 7%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하게 된다.

카카오 역시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한다. 이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남궁 대표는 공식 선임 전인 지난달 13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연봉 협상 재원을 전년 대비 15% 늘리고 내년에는 6%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역시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급여총액(1조1958억 원)을 2020년(9035억 원) 대비 30% 넘게 올렸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23%에서 19.4%로 줄어들었다.

카카오 또한 같은 기간 7112억 원에서 1조158억 원으로 40% 넘게 인상하자 영업이익률은 11%에서 9.7%로 하락했다.

아울러 커머스와 광고 등의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사업들의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매출 연간 성장률은 각각 12.5%와 25.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분기 톡비즈 매출액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광고형이 28.1%, 거래형이 17.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액의 연간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하락한 23%로 예상했다.

◇ 글로벌‧신사업 잠재력 주목해야

다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사업 진출 등이 향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툰 시장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본과 동남아, 북미에 이어 올해 들어 프랑스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NFT(대체불가토큰), 암호화폐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한국 최고의 종합 플랫폼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하다”며 “특히 제페토, 아크버스, NFT 거래소 도시 등 블록체인 사업의 잠재력은 새로운 모멘텀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서도 “현재 핵심사업 모두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 1월까지 누적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한 NFT 거래소 클립드롭스 등 막강한 블록체인 사업 잠재력은 언제든지 강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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