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데 학벌이 왜…”

“학벌 낮다” 결혼 반대에 격분, 일가족 살해
‘마지막 이벤트 하겠다’는 메시지 보내기도

한 30대 남자가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서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8일 밤 0시 20분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30살 공모씨의 아파트에 공씨와 애인 관계였던 김모(30)씨가 찾아와 흉기를 휘둘러 공씨와 공씨의 어머니 문모(54)씨가 숨졌다. 또한 공씨의 아버지는 김씨를 피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다 큰 부상을 입었으며, 김씨는 이후 흉기로 스스로를 찔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2년 전부터 사귀어 오던 공씨가 더 이상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공씨 일가에 해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말에 대해 알아본다.

30대 남자가 헤어질 것으로 요구하는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30)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결혼 반대했다 일가족 참변

김씨는 애인 공씨의 아파트에서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공씨와 공씨의 어머니 문씨를 흉기로 찔러 잔인하게 살해했다.

공씨의 아버지는 김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자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옆 건물 상가 옥상으로 뛰어내리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온몸에 골절상을 입었다. 김씨는 공씨 모녀를 살해한 뒤 자해해 중태에 빠졌다.

이러한 참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고졸 학력인 김씨는 공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것에 격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 이메일을 수시로 보냈다.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공씨의 아버지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24시간 신변보호를 해줄 순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신변보호가 제대로 됐다면 이런 끔찍한 일을 막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김씨는 공씨에게 ‘마지막 이벤트를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기도 했다. 이 ‘마지막 이벤트’라는 게 결국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살해한다는 의미였던 것.

김씨와 공씨는 5년 전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하다가 2년 전부터 사귀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사실을 안 공씨의 부모는 학력 차이가 난다며 딸과 남자친구의 교제를 반대해 왔다.

한편, 서울 강동경찰서는 2년 전부터 사귀어 온 공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김씨와 아버지 공씨가 응급 처치를 받고 안정을 되찾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지영 기자 pjy0925@naver.com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