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없어 경선 불리… 정치 경험 없는 점이 본선 경쟁력이 높여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 김동연 출마설에 “소설같은 이야기”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왼쪽)가 지난해 4·15 총선에서 경기도 이천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기획재정부 근무 시절 후배 격인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지원유세에도 불과하고 선거 결과는 송석준 국민의힘 후보 승리로 끝났다. ⓒ 뉴시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주요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합리적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소신 있게 국가재정 살림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김 전 부총리는 엘리트 관료들이 즐비한 기재부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 환경과 크게 내세울 것 없는 학벌을 극복하고 이명박(경제금융비서관), 박근혜(국무조정실장)정부에 이어 문 정부에서까지 두루 고위 관료를 지낸 입지전적 인물로도 통한다. 

김 전 부총리의 선거 차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총선 때 여야를 막론하고 러브콜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 김 전 부총리의 고향인 충북 음성지역 출마를 권유했으나 그가 고사하기도 했다.

잇따른 정치권의 구애 배경에는 30년 동안 예산 전문 경제관료 출신의 전문가라는 이력과 진취적인 기획력, 남다른 성공스토리 등이 정치인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구상이 작용한다.

김 전 부총리 출마설은 여권 후보들이 야권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등에게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새로운 후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나왔다.  

그렇다면 그의 출마가 민주당 선거전략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김 전 부총리의 등장은 최근 민주당 지지층 이탈이 심한 중도와 무당파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남다른 인생 스토리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인 지금 경제사령탑을 맡았던 경험이 딱 맞게 들어맞는다.   

하지만 선거를 80일 남겨놓고 김 전 부총리가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지는 의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서울 선거는 부동산, 코로나 경제위기 등 타깃이 명확한 선거”라며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라는 타이틀이 큰 의미가 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서 유일한 출마 선언을 한 정치인은 우상호 의원이다. 

4선 중진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관록의 우 의원은 당내에 튼튼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조직력이 승패를 가른다는 당내 경선에서 우 의원의 정치력은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정치 경험이 없는 김 전 부총리는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본선 확장성은 있지만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야권에서 대선주자급들의 출마로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이 중도·무당층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김 전 부총리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등장이 선거판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5일 김 전 부총리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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