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집콕·반발 수요’로 양사 가전 부문 ‘효자’ 종목 부상
삼성 모바일·반도체, LG 생활가전·TV사업 부문이 실적 이끌어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입구 ⓒ 뉴시스

국내 가전업계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3분기 코로나19 팬데믹 파고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이,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일 발표한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2조 원을 상회했고,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수준을 ‘훌쩍’ 넘겼다.

특히 양사는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종목으로 부상하며, 올 4분기 수익도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기가비트 모바일 D램 ⓒ 삼성전자

 ◇ 삼성, 7분기 만에 영업익 10조 돌파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12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기 대비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조20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2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분기별로 보면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하는 셈이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 10조80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이끌었다. 올 3분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갤럭시Z 플립 등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화웨이 제재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후광 효과가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에서 4조 원을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 부문 사업도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올 하반기 들어 ‘집콕 수요’와 ‘반발 수요’가 고개를 들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도 시장 전망과 달리 선방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5조4300억 원 안팎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D램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D램은 서버용 가격은 하락세지만,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인 PC 수요가 증가세다.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 증가가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의 판매 수요를 강하게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4월 22일 대전지하철 시작점인 판암역에서 ‘LG 퓨리케어 대형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LG, 역대 네 번째 최고 분기 영업익

LG전자는 가전 부문에 힘입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6조9196억 원, 영업이익 959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8600억 원대를 뛰어 넘은 것으로, 분기별 역대 네 번째 실적이다.

LG전자의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생활가전과 TV사업 부문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집콕 수요와 반발 수요가 제품 판매를 증가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이 두 부문을 합한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6000억 원 이상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미국 월풀을 뛰어 넘은 효자 종목으로 부상한 상태다.

TV사업 부문에서는 대형·프리미엄 전략이 언택트 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도 적자 폭을 줄이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솔루션사업은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부문도 벨벳 출시, 보급형 신모델 판매 등으로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 4분기에도 ‘승승장구’ 할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할지는 아직까지 가늠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통제되기 어려운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글로벌 집콕 수요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 반대인 코로나 백신 공급이 시작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는 만큼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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