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이후 첫 명절 귀성 인구↓, 감염 예방 자차 이용↑
이동 미결정 인구도 20%, 여행객 인파 교통체증 심해질 수도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지난 4월 말 연휴기간 교통체증이 심각했던 경부고속도로 현장 모습 ⓒ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불거지고 첫 명절을 맞이했다.

대중교통 차편은 줄고 자차 이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고속도로 교통 상황에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6일간을 ‘추석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한다고 밝혔다.

철도의 경우 좌석 판매율을 50%로 줄였으며, 전 단계에 걸쳐 방역체계가 확립됐다. 버스·항공 등 민간 운영에 대해서는 방역·안전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이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

줄어든 대중교통 이동 인구가 대폭 줄어든 만큼 자차 이용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기간 자차 이용객은 91.4%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 간 추석 교통수단 중 자가용 분담률보다 7%p가 높은 수치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이번 추석 연휴기간 이동 인구는 총 2759만 명, 하루 평균 4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1일 평균 459만 대가 될 전망이다.

출발 인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당일은 618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일 평균 이동량 기준으로 볼 때 지난 추석 대비 약 28.5% 감소한 수준이지만,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이 19.3%나 된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이동 인구는 현재 예측이 불가하고,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정도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동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인구는 통상 5% 내외였는데, 이번 추석에는 연휴 직전 코로나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대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올 추석 연휴기간 일자별 이동 인원 전망 ⓒ 국토교통부

한편, 이동을 결정하지 못한 20%는 자차를 이용해 국내 여행 및 나들이에 나서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으로 정신건강이 심각할 정도로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 여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정신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점으로는 응답자의 32%가 여가활동이나 여행을 꼽았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민들이 고향 방문 대신 연휴기간을 활용해 국내 여행 및 나들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신문>이 서울 주변 캠핑장 일곱 곳을 임의로 선택, 연락해본 결과 대부분 예약이 이미 다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전국 일일 확진자가 100명대 수준으로 전국적 진정세는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국민 이동 기간인 추석 명절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정부는 앞서 두 차례 연휴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 추석 대이동에 따른 방역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추석에 수송력 증강 중심의 기존 특별교통대책과는 달리 이동 시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우선 확정되지 않은 이동 인구 20%까지 포함해 자가용 이용 증가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 및 혼잡 완화를 집중 추진한다.

2017년 명절부터 무료 이용이 가능했던 고속도로 통행료도 올해 한시적으로 유료로 다시 전환되며,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 분리를 통해 사람들 간 접촉 최소화, 출입명부 작성, 모든 메뉴 포장만 허용, 실내 테이블 운영 중단 및 야외 테이블 투명 가림판 설치 등을 시행한다.

아울러 주요 휴게소 혼잡안내시스템 및 혼잡정보 도로 전광표지 사전 표출 등을 통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방역수칙 준수 현장 지도를 할 방침이다.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이달 30일 오전, 귀경길은 연휴 마지막 날 전날인 다음달 3일 오후에 각각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출발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당일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졸음·음주·난폭 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도 집중 단속한다.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50대, 암행순찰차 21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비접촉 음주 감지기를 활용해 고속도로 나들목,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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