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4명이 마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8일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 담당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 운용역 3명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운용역들은 수사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연금공단이 곧바로 해임했다.
국민연금공단은 6월 말 기준 75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마약 흡입 혐의를 받고 있는 운용역이 소속된 대체투자 부문의 투자 규모도 90조 원대에 달한다.
문제는 국민연금공단 내부 직원들의 일탈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있다. 과거에도 뇌물성 지원을 받거나 기밀정보를 빼돌리는 등 직원들의 일탈 사고가 이어졌다.
실제 2018년 10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은 해외 위탁운용사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논란이 일으켰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에 걸쳐 총 8억4700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낫다.
이 뿐 아니다. 2017년 2월에는 기금운용본부 퇴직예정자 3명이 프로젝트 투자 자료와 투자 세부계획 등 기밀정보를 외부로 전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경위 파악과 인사조치에 나서지 않아 더 큰 비난을 받기도 햇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공단의 직원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해당 마약 사건은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맡고 있다.
경찰 측은 “수사는 이달 말까지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