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원정개미)의 해외주식 규모가 38조69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 뉴시스

‘원정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져가고 있다. 

국내기업들 뿐 아니라 성장성이 높은 해외 주식들도 사들이면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정개미들이 보유한 해외주식 규모는 총 38조69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국과 중국, 일본에만 34조3302억 원이 투자됐다. 

원정개미들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8월 말 기준 미국주식 보관잔액은 약 28조3908억 원(239억 달러)으로 2011년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기업들에 3조2073억 원(27억 달러)가 투자됐으며, 일본은 2조7321억 원(23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전기차 맹주로 불리는 테슬라에 4조5100억 원(38억 달러)가 투자되며 독보적인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20억 달러), 아마존(17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2억 달러) 순이었다. 

중국의 경우 원정개미들은 항서제약에 최근 3개월간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항서제약은 중국 로컬기업 중 항암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업체다. 원정개미들은 항서제약 지분 0.97%를 보유 중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넥슨재팬에 집중 투자됐다. 원정개미들이 보유한 라인과 넥슨재판 지분율은 각각 4.03%, 2.10%다. 최대주주인 모회사를 제외하면 국내 원정개미들이 사실상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규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경쟁이 원장개미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주식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원정개미들의 해외투자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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