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도 못 오른 빌보드 핫 100 정상…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커
문 대통령과 정계도 축하 메시지… ‘겹경사’ 정국 생일잔치 역대급 진행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빌보드 ‘Hot 100’ 순위 차트 ⓒ 빌보드

‘21세기 비틀즈’

영국 BBC가 방탄소년단(이하 BTS)을 표현한 말이다.

진정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 시대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BTS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이하 핫 100)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가수로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다. 

2010년 한국·중국·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로 1위에 오른 뒤 10년 만이다. 그 전에는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가 <스키야키>로 1963년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미국의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등을 종합해 매주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지난달 31일 빌보드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1위에 오른 것을 발표하며 “7인조 한국 그룹이 핫 100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2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로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이자, BTS의 첫 영어 원곡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완성했다.

대중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빌보드 핫 100 1위는 K팝 가수들에겐 꿈의 영역이다. BTS는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4연속 1위에 오른 바 있다.

BTS는 2018년 5월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轉 Tear>로 첫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고, 그 뒤 발표한 앨범 세 장이 모두 1위에 올랐다.

21세기 들어 최초 기록이자, 전설적 밴드인 비틀스 이후 첫 3연속 1위 기록이었다.

전 세계를 <강남 스타일>로 물들였던 가수 싸이도 2012년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했지만 1위까지 오르진 못했다.

MTV에 출연한 방탄소년단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뉴시스

BTS는 하루 전 열린 MTV 비디오 뮤직어워즈 VMA에서도 4관왕에 올랐다. 

베스트팝과 베스트그룹,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 등 후보에 오른 네 개 부문이다.

특히, 베스트팝 부문은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라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빌보드는 차기 그래미 어워즈 후보 가능성이 있는 아티스트 열 여덟 팀 중 하나로 BTS를 꼽았다. 4집 타이틀인 <온>이나 <다이너마이트>가 후보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업로드 된 첫 하루 동안 1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평론가들 한 마디씩… “대중적 접근성이 인기 요인”

BTS의 위업에 대해 대중음악 평론가들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국내 한 언론사를 통해 “BTS가 컴백할 때마다 자체 기록을 경신함으로써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 또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영어 가사와 70~80년대 디스코풍의 쉬운 멜로디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곡은 누구나 듣기 쉬운 영어 노래로 대중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박성건 음악평론가는 여기에 복고를 수용한 안무도 인기 요인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세계 각국 언어로 달린 댓글에서도 드러나듯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안무도 팬 층의 연령대를 확장하는데 기여했다”고 한 언론사를 통해 밝혔다.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오는 서울 롯데면세점 옥외광고판 ⓒ 뉴시스

◇ 정계도 축하, 입대 연기도 거론

BTS의 빌보드 핫 100 1위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한류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계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빗발쳤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BTS의 빌보드 핫 100 1위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메인 앨범 차트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며 “정말 대단하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송영길 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른 BTS에 대해 “어려운 시기 뚫고 갈 위안과 힘을 얻었다”고 했다.

BTS 멤버들의 입영 연기를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입영 연기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방탄소년단 ⓒ 뉴시스

◇ BTS 경제 파급효과 커질 듯

이번 핫 100 1위를 통해 BTS의 인기는 한층 더 폭발적이다. 

경제효과도 당연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지난 1일 그룹 멤버 정국의 생일을 맞아 KTX 전면 광고, 해운대 불꽃놀이 등을 진행한 중국 팬들의 씀씀이가 화제가 됐다.

388m 길이의 20량짜리 KTX 열차 전체에 전면 광고를 하는 일은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업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KTX 측은 공익광고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수익을 감안해 의뢰를 수락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광고 업계에서는 BTS를 잡으려고 안달이 났다. 어지간한 규모의 광고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뿐더러 해외활동이 많은 탓에 제작도 어렵다.

이 때문에 BTS를 모델로 하는 광고주는 거물급들이 많다. 현대자동차도 이 중 하나다. BTS를 앞세워 전 세계적에 친환경 수소에너지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은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디피씨, 넷마블, 초록뱀, 엘비세미콘 등이다. 디씨피의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주요 주주다. 초록뱀미디어·빅히트와 함께 BTS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곳이다. 

 

◇ BTS 멤버 수상 소감

BTS는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먼저 RM은 “여전히 꿈을 꾸는 것처럼 믿기지 않는다. 좋은 곡을 만들어 주신 작곡가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모든 성과는 아미와 함께 만든 것.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진은 “<다이너마이트>는 팬분들과 신나게 즐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출발한 곡이었다. 핫 100 1위라는 상상도 못 했던 성적표를 받게 돼 놀랍고 정말 기쁘다. 팬분들과 함께 일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핫 100 1위를 차지해 조금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목표가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 핫 100 차트 1위를 말했다. 꿈이 현실이 돼 기분이 정말 좋다”고 했다.

제이홉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된다. 살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교차한다. 그저 팬분들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지민은 ”<다이너마이트>로 뜻밖에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고는 말로 다 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했다. 같이 노력하고 힘내 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더 훌륭한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뷔는 ”핫 100 차트 1위 소식을 들었을 때 믿지 못했다.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꿈이 또 하나 이뤄졌다. 감사하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핫 100 1위는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아미분들게 감사하다. 아미 여러분과 BTS의 가능성 한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고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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