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4명 선정 후 9월 16일 최종 1인 정할 듯
3연임 가능성에 노조 반발 “회추위는 요식행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 12일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후임 인선과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11월 20일로 이미 2017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B금융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2분기 '리딩뱅크' 왕좌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권 전체가 사모펀드 사태로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큰 잡음이 없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KB국민은행 등 주력계열사 노동조합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KB금융그룹 노조조합 협의회는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KB금융 노조, 회추위는 요식행위?

KB금융그룹에 따르면 회추위는 지난 12일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공개했다. 

10명의 내외부 후보자들을 선정하는 롱리스트에서 이중 총 4명의 회장 후보자군(숏리스트)를 오는 28일 추리겠다는 것. 

10명의 롱리스트 인물들은 지난 4월 회추위에서 이미 선정한 바 있다. 10명의 롱리스트에는 윤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카드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숏리스트는 이후 면접과 투표과정을 거쳐 9월 16일까지 최종 후보자 1인을 정하게 된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승인하게 된다.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는 이같은 회추위 과정에 대해 ‘요식행위’라며 윤 회장의 3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KB노조협의회는 지난 12일 총 대상 조합원의 45.7%인 7880명이 설문에 참여한 결과, 79.49%인 6264명이 ‘윤 회장의 3연임 반대’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단기 성과 위주로 된 업무강도 심화 △직원 존중 및 보상 관련 의식 부족 △새로운 리더 필요  △채용비리 관련 윤리 의식 부족 등이 윤 회장 연임의 반대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회추위 절차가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며 절차적 문제도 제기했다. 회장직에 관심이 없는 이들을 후보로 올려 윤 회장의 연임을 정당화한다는 주장이다. 

 

◇ KB금융 “회추위 과정, 투명하다”

KB금융 측은 이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지적했다. 

회추위 관련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회장을 배제해 사외이사 선임에는 회장이 관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회추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외부 서치펌과 주주만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회장 맘대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8년 선임된 최명희 사외이사는 주주 추천으로 선정된 바 있다. 

게다가 KB금융 노조협의회의 투표 역시 문제점이 있다고 반격했다. 

KB금융그룹 소속 노조원이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KB손해보험과 KB카드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은 명분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노조 등 내부 반발이 높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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