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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위아가 비정규직 공장 진입 막은 이유는?평택 2공장 부지 임대차 만료 후 울산 이전으로 기존 협력업체들 직원 출입 자격 없어
이면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중 비정규직 직원들 자회사 이적 후 포기 유도 포석도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0.08.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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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위아 평택공장 정문 ⓒ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현대위아는 출근하려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평택공장 진입을 왜 막았을까.

평택공장 1차 협력업체가 바뀌어 진입을 막았다는 게 현대위아 측 입장이지만 그 이면엔 또 다른 속내가 있었다.

11일 관련업계와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6시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소속 110명의 근로자들이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출근은 공장 입구에 쌓인 빠레뜨와 20명의 한울안전시스템 직원에 의해 저지됐다.

이들은 이날 1차 협력업체 근로자들로 모두 “일하고 싶다”, “직접 고용하라”고 목소리를 내며 집회를 가졌다.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소속 110명의 근로자들이 지난 10일 오전 6시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 진입 막힌 ‘일터’

이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울산 전보에 맞서기 위해서다. 

일터인 현대위아 평택 2공장 이전이 지난 5월부터 시작돼 지난달 중순 마무리되면서 공장 진입이 막혔다.

현대위아 평택 2공장은 구형 포터 엔진과 공업용 엔진을 제작했던 곳이다. 평택 1공장에서는 신카파 에코프라임 엔진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위아 측 역시 울산 공장 이전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11일 <민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들은 1차 협력업체 직원들로 공장이 울산으로 옮겼다”며 “현재는 다른 협력업체가 선정돼 거기 소속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기존 평택 2공장 1차 협력업체 직원들로 현재 출입 자격이 안된다는 것이다.

평택 2공장 내부 사진 ⓒ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 남은 협력사는 ‘단 1곳’

현재 현대위아 평택 2공장 울산 이전으로 남아 있는 협력회사는 4곳 중 단 1곳뿐이다. 

기존 평택 2공장은 티제이이엔지(TJENG), 서전, 신광, 보경 등 협력업체 일터였다.

이 가운데 서비스 보수 업체인 보경만 남은 상태다. 보경은 평택 1공장 보수를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위아는 핵심 엔진 생산 기지인 창원을 필두로 평택, 울산, 안산, 서산, 광주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위아는 평택 제2공장 부지를 소유 중인 범양냉동과 임대 계약이 끝나 울산 이전이 이뤄졌다고 노조 측에 밝힌 바 있다.

울산에 제3공장이 있고, 그곳에 빈 공장이 있는 만큼 설비를 깔면 된다는 식이었다. 

현재 울산 제3공장에는 기존 평택 제2공장 설비가 이전돼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신문>이 단독 입수한 현대위아 사측과 비정규직 근로자 합의서 ⓒ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 주목받는 자회사 ‘WHI’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설립된 현대위아 자회사 ‘WHI’다. 

WHI는 평택 제1공장에 터를 잡고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기존 평택 2공장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20여 명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부제소 합의를 통해 적을 옮겨 갔다.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에 따르면 이들은 1차 협력업체 사장 등을 통해 이전한 울산 공장 출근 대신 자회사인 WHI로 넘어 오라는 식으로 넘어갔다.

<민주신문>이 단독 입수한 현대위아 합의서를 살펴봐도 노조 주장을 뒷받침만한 정황이 엿보인다.

합의서 제2조 소 취하 및 부제소 ①항에는 당사자 간 계류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소 취하 서면은 특정일까지 관할법원에 제출한다고 돼 있다.

여기서 소송은 대법원 판결만 남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다.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는 사측에 대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2017나2005844, 2017나2005851)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사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 대한 업무 지시가 빈번함을 지적하고, 원청 생산계획에 세부적인 면까지 연동되고 종속돼 있는 등 점을 봤을 때 현대위아 근로자로 판단한 바 있다.

최종심인 대법원 판결은 연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평택공장에서 근무한 직원들에 의하면 평택 2공장은 아직까지 비어 있다.

 

◇ 근로자 소송 우위 포석(?)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임대차 만료에 따른 공장 이전이 아니라 기존 평택 2공장 협력업체 직원들이 낸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현재 기존 평택 2공장 협력업체 직원들은 급여는 안 나오고, 회사는 울산으로 출근하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요구는 간단하다. 1·2심 재판부 판단대로 현대위아 정규직으로 신분 전환을 하라는 것.

문재식 현대위아 비정규직평택지회 선전부장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포기를 노린 꼼수를 멈추고, 1·2심 판결대로 직접 고용에 나서라”고 말했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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