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지난 12일부터 해당 부대 감찰 중... 해당 병사는 의혹 제기된 당일 피부질환 치료 휴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신용평가업체 나이스그룹 최모 부회장의 아들이 이른바 '황제 군 복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과 관련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청원글에 따르면 자신은 서울 금천구 지역 공군 부대 부사관으로, A모 병사가 재력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A 병사의 아버지는 나이스그룹의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A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아마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부대에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재정처 아무개 부사관이 하더라'라는 소문을 들었을 때 저는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A 병사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서 가족 비서에게 세탁을 해오게 하고 빨래와 음용수를 받아오는 과정에 부사관을 사역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A 병사가 타 병사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며, 군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생활관을 혼자 쓰는 건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A 병사가 지난 4월 부대 체육대회 중 외출증 없이 부대를 빠져나가 가족과 불법 면회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아울러 최근까지도 A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 생활 문제 관련 전화를 하는 등 군 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공군본부는 지난 12일부터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본부는 해당 병사에 제기됐던 ▲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 1인 생활관 사용 ▲ 무단 외출 등의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병사가 근무 중인 3여단 본부에 대해 감찰 요원 2명을 추가로 투입한 데 이어 군사경찰에 정식 수사를 하도록 했다.

한편, A 병사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당일인 지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 병사는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진단서는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공군 측은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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