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9월까지 의견듣고 연장 여부 결정... 재개하더라도 제도 보완할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는 9월에 끝나는 공매도 금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다행히 주식은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6개월이 됐을 때 공매도 금지를 환원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환원하지 않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제도 개선과 함께 환원할 것이고, 연장이 필요하면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자 지난 3월 16일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를 6개월간 전면 금지했다.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금지가 시행 전 거래일인 3월13일 1714.86에서 이날 2176.78로 27%가 올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는 9월 16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주식이 오른 게 공매도 금지에 의한 건지 아니면 전 세계가 같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한 인지에 대해서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올랐는데, 공매도를 금지한 나라도 있고 공매도 금지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분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효과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9월까지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좀 듣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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