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 사라진 것 아냐... 방역과 일상의 조화 시도
책상 스스로 닦고, 수업 시간에 마스크 착용 등 당부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는 13일 고3학년을 시작으로 학년별 등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실천하면서 조심스럽게 방역과 일상의 조화를 이뤄나가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네 차례로 나눠 등교를 시작한다. 고3은 학기 초에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과 대입 수시모집을 위한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이유로 먼저 등교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우선 등교는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13일 고3 등교, 20일에 고2·중3과 초 1∼2학년, 27일에는 고1·중2와 초 3∼4학년이 각각 등교한다. 다음달 1일에는 중1과 초 5∼6학년이 마지막으로 등교하게 된다. 유치원도 원래 개학일인 3월2일 이후 72일 만인 20일부터 문을 연다.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도 하지 않은 채 휴업 중이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로 2주 동안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며 “고3 우선 등교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교원의 76.9%, 학부모의 85.0%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학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똑같이 돌아갈 수 없다"며 "대한민국 학교는 학생 안전과 일상, 학업 세 가지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새로운 학습 방법과 학교 방역체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학생들이 다시 등교했을 때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지켜달라”며 “학생들은 학교에 오자마자 자신의 책상을 스스로 닦고, 교실 창문은 수시로 개방하고, 마스크는 식사 시간 외에는 착용하고, 학교 내에 이동할 때와 줄을 설 때는 양팔 간격 정도로 앞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학교급식의 경우에는 학년별, 학급별 시차를 두어서 배식 시간을 분산하고, 식당 좌석 배치조정과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학생 간에 일정 거리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필요시에는 개인 도시락 지참 또는 간편식을 제공하는 등 학교의 여건에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학교별로 등교 수업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추이와 학교별 밀집도 등 여건이 다른 점을 고려해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등교수업 병행 운영 ▲오전·오후반 운영 ▲수입 시간 탄력 운영 등을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감염증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금이라도 등교수업이 어려울 경우 신속하게 판단·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