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 여파 오프라인 점포 30% 매각ㆍ폐점 가닥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슈퍼 본사.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쇼핑이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매장 200곳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쇼핑 패러다임 변화와 사드사태, 한ㆍ일간 무역전쟁에 따른 불매운동과 내수 불경기 등의 여파에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롯데쇼핑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6328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영업이익은 28.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8535억원을 기록해 1조가 코앞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리스 회계기준 변경으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위기의식이 커진 모습이다.

롯데쇼핑 측은 운영 효율과 수익에 초점을 둔 ‘2020년 운영 전략과 미래 사업 청사진’을 통해 전체 오프라인 매장의 30%에 달하는 점포를 5년 안에 매각하거나 폐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점포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다.

매장 축소 대상은 백화점과 슈퍼, 마트와 롭스 등 롯데쇼핑 산하 전 계열사다. 관련업계에서는 마트와 슈퍼 주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부진한 실적을 견인한 계열사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롯데슈퍼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백화점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2.3% 증가했지만, 매출은 3.1%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개선은 지난해 3월 중국 텐진 문화중심, 웨이하이점 폐점이 견인했다는 점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쇼핑 계열사 중 호 실적을 낸 롯데홈쇼핑을 제외하고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린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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