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 무너진 바른미래당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피감기관인 광주광역시 전남대를 상대로 국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가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 “나는 손학규 덕에 공천받았고 3선 국회의원까지 됐다”면서 함께 당적을 옮겼던 정치적 동지다. 이듬해인 2017년 손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바른미래당에 손 대표와 함께 합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로서 지위도 잃게 됐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인 화산PAP 대표를 지내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09년 경기 수원장안구에서 당선된 박종회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양보와 전폭적 지원을 받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당시 해당 지역구에 손학규 차출론이 제기됐으나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바미당 고위당직자는 "당 상황에 낙담한 이 의원이 주말인 지난 1일 손 대표와 면담했고, 이후 탈당 결심을 굳힌 걸로 안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의원이 등을 돌렸다는 것은 손 대표에게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겠나.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을 떠나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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