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출처 요구에 감정싸움 ... 결국 기금 환수는 됐지만 갈등은 고소로 이어져

[민주신문=오준영 기자] 성남시 수정구 한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그리고 동장이 봉사단체를 만들어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위해 돕기로 하고 10여년 전 부터 모금해온 기금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기금의 출처를 요구하는 주민자치위원이자 이 단체의 간사를 자신도 없는 사이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제명을 요구하는 요청서가 결의됐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B씨는 명예가 훼손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소를 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성남시 수정구 A동 일부 주민자치위원들에 따르면 "10여년 동안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그리고 동장이 1만원씩 기금을 모아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남은 약 700여만원이 당시 주민자치위원장이 봉사단체 회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으로 이체했고 이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이체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모금실적이 없어 봉사단체 모금액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으로 이체를 했지만 구와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로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으므로 기부금품을 관리할 수 있는 공인된 모금기관인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또 다시 이체할 수 밖에 없어 기금을 옮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던 이 봉사단체 일부 회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통장협의회, 동장이 매달 기금을 모은 것인데, 왜 주민자치위원장이 임의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이체를 했냐는 얘기다. 한마디로 자신이 생색을 내기위한 편법 전용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2019년 마을만들기 기획 공모사업에서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식당에서 식대를 부정사용케 하는 등 기금 사용을 쌈짓돈 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불우이웃에게 사용되고 남은 대다수 금액들은 다시 봉사단체로 회수 되었고 마을만들기 기획공모사업 보조금에서 부정사용된 식비 역시 120만원 역시 환수 조치 되었지만 주민자치위원들간의 갈등은 좀처럼 사그라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성남시 수정구 A동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러한 주장에 발끈하고 나섰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기금 이체는 잘 모른다. 2018년 3월에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선출됐고 4월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기금이 이체되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갑자기(주변의 부탁으로) 선출되다보니 인수인계도 못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단체 기금이 얼마 있는지도 모르고 이체가 왜 되었는지 모른다. 나중에 알았지만 동에서 그렇게 처리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같은 일들은 잘 알아보지도 않고 몇몇사람들이 위원장을 흠짓내려는것 같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기금을 유용한적 없고 통장도 동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기금을 마음대로 쓸수도 없다. 그러한 것을 알면서도 기금 환수 목적이 아니라 위원장 흠짓내기를 통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난 2년동안 아픈 몸을 이끌고 봉사했는데 이런 결과를 초래해 허탈하고 슬프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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