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사업으로 시작, 재계 5위 그룹 일군 기업가

사진=롯데그룹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그룹 창업자이자 마지막 남은 창업 1세대 경영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 지난 18일 건강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운명을 달리했다.

그는 재계 5위 롯데그룹을 일궈낸 경영인으로 한국 유통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기업가로 평가 받는다.

신 명예회장은 1922년 경상남도 울산 삼남면 둔기리 빈농 집안의 5남 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 유학을 거친 후 1948년 일본 도쿄서 껌 제조사 주식회사 롯데를 세웠다.

그는 1966년 한ㆍ일 수교로 투자의 길이 열리자 그 해 롯데알미늄을 설립하고, 그 다음해엔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데 나섰다.

그 뒤를 이어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호텔, 롯데쇼핑센터,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등을 지어 호텔업과 유통업까지 진출했다.

또 평화건업사(현 롯데건설)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해 건설과 석유화학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별세는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의 막을 알리는 것으로, 신 명예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과 LG그룹 구인회 회장 등과 한국 재계를 이끈 기업가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장남인 신동주 전(前)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막내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이 있다.

신 명예회장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6시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지며, 그룹 측은 발인 날 오전 7시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서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