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6대원칙 제시하며 대통합 정신으로 창당 결성”
한국당 내 탄핵 반발 세력과 공천권 싸움 등 넘어서야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상훈, 이양수 의원,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정운천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통합 3대 원칙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보수 통합신당’ 창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초 황 대표가 보수통합기구를 만들자고 공개 제안한 지 2개월여 만에 대화 물꼬를 튼 셈이다. 
 
황 대표는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진영 통합추진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가 지난주 마련한 6대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미 수용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통합 6대 기본원칙에 새보수당 요구 내용이 반영됐다”며 3원칙 수용 메시지를 ‘간접’ 발신했다. 이어 “우리는 통합이라는 대의 앞에 함께 스스로를 내려놓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며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통위가 지난 9일 내놓은 6원칙은 △대통합 원칙은 혁신·통합 △시대 가치인 자유·공정 추구 △모든 반문세력 대통합 △청년 마음을 담을 통합 △탄핵 문제가 총선승리 장애물이 돼선 안 됨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 정당 결성 등이다.
 
6대 원칙에는 유 의원이 줄기차게 요구한 3대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이다. 말하자면 탄핵 인정하고 새로운 당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새보수당은 황 대표의 공개 발언을 환영하며 “한국당이 6대 원칙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양당 간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한국당 최고위원회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써, 보수 재건과 혁신통합으로의 한 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다만 황 대표가 이왕 수용할 거 화끈하게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 내용적으로 반영된 좀 미지근한 상황이라 예의주시하겠다고 회견에서 표현했다”며 “한국당 내 혁신통합 반대세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황 대표가 앞으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큰 틀의 3원칙 합의라는 장애물을 넘으면서 총선을 90여 일 앞둔 만큼 통합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 내부의 반발과 공천 주도권을 두고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국당 내부에선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탄핵 인정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창당한지 일주일이 갓 지났는데 이런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느냐"며 주도권을 놓고 싸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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