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비 5.3兆 줄어든 111.2兆…ELS·DLS 발행액 모두 감소

자료=금융감독원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2017년 말 이후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벌어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홍콩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9월 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1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대비 5조3000억원(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24조5000억원)과 상환액(29조2000억원)도 각각 32.7%, 11.8% 줄었다.

올해 3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ELB)의 발행액은 18조원으로 전분기(27조8000억원) 대비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ELS와 ELB 상환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5조9000억원) 대비 16.2% 하락했다. 이는 해외 지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조기상환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ELS, ELB의 발행잔액은 7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76조1000억원) 대비 5.3% 줄었다.

ELS와 ELB는 주가지수나 개별주식의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투자자는 주가지수 또는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정해진 수익률을 얻는 구조다.

기타파생연계증권(DLS, DLB) 역시 발행액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3분기 DLS, DLB의 발행액은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 대비 24.4% 감소했다.

원금비보장형 DLS는 3조8000억원, 사모 DLS·DLB는 4조5000억원 발행돼 각각 2조1000억원(35.6%), 2조1000억원(31.8%) 급감했다.

DLF 사태로 투자수요가 줄어 발행액도 줄었지만, DLS, DLB 상환액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7조2000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9월 말 현재 DLS, DLB의 발행잔액은 39조1000억원으로 6월 말(40조4000억원) 대비 3.2% 줄었다.  DLS와 DLB는 기초자산으로 주가가 아닌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과 사채를 뜻한다.

운용 방식을 살펴보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각각 51.9%와 48.1%로 2분기 말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보통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헤지 자산으로 운용한다. 자체헤지는 국공채, 회사채, 예금 등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을 말하고, 백투백헤지는 외국계 금융기관과 장외파생거래를 맺어 기초자산 가격 변동 위험을 상대방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8416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687억원(30.8%) 감소했다.

DLS·DLB의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1.5%를 기록했고, 지수형 ELS·ELB는 3.4%, 종목형 ELS·ELB 수익률은 2.9%를 기록했다.

지수형 ELS와 ELB의 투자수익률은 3.4%로 평균 투자수익률(3.4%)과 유사한 수준이며 종목형 ELS와 ELB 투자수익률은 2.9%로 평균을 밑돌았다.

증권사의 운용이익도 줄었다. 3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운용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분기(2645억원) 대비 74.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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