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함 벗고 세련미 장착한 외관...터보엔진의 경쾌함 더한 스포츠세단

볼보 S60. 사진=볼보코리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토르의 망치에 속도를 더했다. 볼보가 최신 모델인 신형 S60의 이야기다. 

2015년 준대형 SUV 모델인 XC90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킨 볼보가 드디어 마지막 화룡정점의 모델로 S60를 선보였다. 상반기에 선보인 V60 크로스컨트리가 이미 물량이 동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포츠세단을 공개한 것이다.

투박함의 대명사로 불렸던 볼보가 스칸디아디자인의 결정체로 불리는 S60으로 세련미의 대명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스포츠세단으로 독일 3强에 도전장

볼보가 선보인 S60는 이른바 스포츠세단이다. 세단의 중후함과 효율성을 가지면서도 스포티한 주행감성까지 잡았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볼보의 자신감은 경쟁차종을 보면 더 도드라진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최강자로 불리는 독일 브랜드 삼총사의 주력모델을 경쟁차종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안전을 강조하며 투박한 디자인을 고수했던 과거의 볼보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상천벽해에 가까운 변화인 셈이다. 

S60의 가장 큰 특징은 전륜구동 세단이란 점이다. 통상 후륜구동 모델은 승차감이 우수하고 주행만족도가 높은 대신 안정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륜구동 모델은 반대로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은 대신 승차감과 주행만족도에서 아쉬움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그만큼 제대로된 후륜구동 세단은 만들기 어렵다는 방증한다. 

그럼에도 볼보가 S60으로 후륜구동 모델들을 경쟁모델로 지목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S60을 통해 독일브랜드가 석권하고 있는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시장에서 북유럽 브랜드의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자신감의 발효인 셈이다. 

게다가 S60은 중후함에 무게중심을 둔 중대형 세단이 아니다. 오히려 주행감성을 높인 스포츠세단에 가깝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나 BMW 3시리즈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볼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사활을 건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볼보는 최초로 스웨덴공장과 벨기에 등 유럽에서 생산된 모델이 아닌 미국산 차량들을 국내에 들여왔다.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거리도 유럽도 더 가까운 미국에서 들여옴으로써 고질적인 물량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판매량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다. 

강인한 외관에 심플한 인테리어 

자신만만한 볼보의 전략이 통했을까. 실제 S60는 9월 출시 이후 두달만에 700여대 가까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자체로 뛰어난 상품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일단 S60는 외모부터 과거 투박해보였던 볼보 세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볼보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토르의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은 제쳐두고라도, 음각 스타일의 전면 그릴 디자인과 크고 웅장한 전면 인테이크, 그리고 두툼한 본넷 디자인에서 상남자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그야말로 직각 어깨와 군살없는 근육처럼 여겨진다. 여기에 헤드램프 LED를 살짝 삐쳐 나오게 디자인해 날렵함과 중심을 잡아주는 효과를 줬다. 

라인은 전형적인 스포티세단의 전형이다. 쭉 뻗은 캐릭터라인을 통해 낮고 긴 전면부 대신 유선형의 더 높은 테일 디자인으로 완벽한 무게중심과 균형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부드럽고 완만하게 내려가는 C필러의 디자인라인은 경쟁차종이라고 밝혔던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와 유사하다. 

뒷모습은 사람에 따라 호볼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와 측면에서 세련미를 엿볼 수 있다면, 뒷태는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성을 강조한 디자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E로 꺾어지는 테일램프 디자인을 보면 세련되면서도 아직까지 투박함이 묻어나온다. 하지만 뒷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시인성이 좋아 사고예방과 앞차와의 거리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일램프 아래 듀얼 머플러는 스포티세단 답게 일체형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볼보 S60 인테리어. 사진=볼보코리아

실내는 깔끔하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9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버튼이 없는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이 조화를 이룬다. 버튼이 거의 없다보니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일일히 제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간결한 인테리어 디자인만 보면 흡잡을 데가 없다. 

여기에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인 '바워스&월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고가의 가격을 자랑하는 이 오디오 시스템을 스포티 세단에서 만날 수 있다는 특별함이 S60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3가지 주행모드, 인상적인 고성능 주행

주행감성은 어떨까? 볼보는 S60을 출시하면서 과감하게 디젤모델을 제외했다. 친환경 정책에 따라 가솔린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할 계획이다. 

시승에 나선 모델은 2.0L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6.5초가 걸린다. 

주행모드는 3가지다. 효율성을 강조한 Eco모드와 안락함을 강조한 Comfort모드, 그리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성을 느낄 수 있는 Dynamic모드가 그것이다. 

도심주행에서는 에코 및 컴포트모드가 어울리지만, 고속주행 시에는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운전이 즐거워진다. 기존 볼보 모델과 달리 경쾌한 주행스타일에 가까워 가속페달에 살짝만 힘을 줘도 치고 나가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론만 보면 S60는 볼보의 자신감을 드러낸 모델이다. 그만큼 안전과 주행감성, 그리고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볼보 S60는 가격이 착하다. 국내에는 2가지 트립으로 판매되는데 각각 ▲모멘텀 4760만원 ▲인스크립션 5360만원이다. 동급모델 중에서 S60보다 가격이 아래인 모델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G70 2.0 가솔린 터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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