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35%·하나銀 30% 감소… 국민銀 오히려 18% 증가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투자자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불러온 파생결합펀드(DLF)의 영향으로 은행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 사모펀드 계좌 수는 4만5147개로 6월 말 대비 1만4368개(24.1%)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8만545개에서 8만3382개로(3.5%) 늘었고, 보험사는 1086개에서 1205개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의 판매 계좌 비중은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하락했고, 증권사의 판매 계좌 비중은 56.77%에서 63.91%로 상승했다.

이는 'DLF 사태'로 은행에서 판매되는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이면서, 증권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DLF 사태를 일으킨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타격이 컸다. 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6월 말 1만5966개에서 10월 말 1만1173개로 30% 감소했고, 우리은행은 1만5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7792개에서 7264개로 6.8% 소폭 감소했고, KB국민은행은 6127개에서 7225개(17.9%)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판매 잔고의 경우 은행은 6월 말 28조9634억원에서 10월 말 26조6119억원으로 8.1%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307조7420억원에서 325조2930억원(5.7%)으로 늘었고 보험사는 3조293억원에서 3조2120억원(6.0%)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DLF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은행이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해당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대상이다.

한편, 올해 10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1만8049개로 사모펀드 전체 판매 계좌의 40%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4조 603억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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