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 "피해 금액 모두 돌려줬다"
법원,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해 구속"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5억 원 안팎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는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벌여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간 8억원 상당의 돈이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갑을관계를 이용해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은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으로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며,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씨와 2001년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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