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저자 북콘서트에서 도서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대구 수성갑 지역 출마에 공을 들여온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지역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1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음을 언급하며 “대구 수성 갑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것.

이어 “대구지역 출마는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수정치의 중심인 대구ㆍ경북 지역이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당(黨)과 보수정치가 바로 서고, 나아가 정치세력 간의 균형도 이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도 덧붙였다.

대구 수성갑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으로 TK(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여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부산 지역 3선 중진인 김세연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파격적인 환골탈태를 주문한 가운데 당의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서 보수진영의 중심지가 아닌 서울 지역 중에서도 당의 세가 취약한 험지 출마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끝으로 그는 “지난 몇 달간 너무나 많은 분들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죄송하고 감사하다. 한국당과 보수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보아 이해해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지도부 퇴진을 주장한 김세연 의원을 비롯 영남권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의 용퇴 또는 험지 출마를 촉구한 김태흠 의원의 주장에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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