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적격 변화 없어...검찰개혁의 적임자
한국당, 최후통첩...임명시 국정조사 등 전방위적 투쟁 경고
靑, 기존 입장에 변화 없어...막판 여론을 살피는 숙고모드 돌입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8일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지도부 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지난 6일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 수사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한 여론 추이 점검과 함께 조 후보자에 대한 '적격 판단' 기조를 재확인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자유한국당의 의혹제기에만 그친 맹탕 청문회로 끝이 났다”며 “조 후보자는 자세를 낮춰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진정성을 보여드려 청문회를 본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개혁 필요성을 입증한 청문회로 검찰개혁 완성을 위해선 대통령의 조국 후보자 임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피의사실 공표 정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었다. 특히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몰이식 수사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한 경고와 함께 우려를 표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잘못된 방식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질 사람이 있을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청문회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온 국민 앞에 입증한 청문회였다”며 “검찰개혁은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완성시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지켜볼 때이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이날 오후 2시 30분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은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 등 전방위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말로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됐다”며 “대통령은 조국 포기하시라. 검찰 공격 부당하다. 즉각 멈추시라. 이제 국민의 분노가 조국을 넘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고 있음을 직시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 인사청문회는 조국이 가야할 곳은 법무부장관실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실임을 명백하게 입증한 자리였다.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로 그날이 문재인 정권의 종말이 시작 될 것이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난 6일, 29일 만에 열린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일찌감치 말씀드린 대로 사퇴확정 청문회로 끝났다”고 평하며 “청와대와 여권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 정권이 집단적으로 탄압의 최면에라도 걸린 것 같다.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정치개입 운운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혐의와 의혹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배우자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 등 조국 사태 하나로 좌파의 그 가려졌던 민낯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모든 눈과 귀는 이제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당초 문 대통령의 조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결정은 지난 8일 정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막판 여론을 살피는 숙고모드에 돌입한듯 보인다.
문 대통령은 8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 주말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일요일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 당정청회의 결과 등을 토대로 조 후보자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권 4차 내각이자 중반기 내각이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 관심을 모은다.